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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희균 "감독님 고마워 품에 안겨...5골 넣고 '욕 한번' 하겠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3.03.19 00:00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정현 기자) 광주 '성골 유스' 출신 이희균이 자신의 틀을 깨도록 해준 이정효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는 18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맞대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4위로 뛰어올랐다. 

광주는 전반 8분 만에 알바니아 용병 아사니가 선제골이 터트렸고 19분엔 엄지성이 추가골을 넣었다.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45분에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에르난데스가 실축했다. 

후반에도 광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 만에 엄지성의 도움을 받은 이희균이 골을 넣었고 후반 23분엔 아사니가 이민기의 크로스를 컨트롤한 뒤 발리슛으로 연결해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3분 뒤엔 아사니가 페널티박스 밖 먼 거리에서 왼발로 직접 프리킥을 꽂아 넣어 해트트릭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돋보인 장면은 광주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이었다. 하프 스페이스는 축구장을 세로로 5등분했을 때 중앙과 좌우 측면 사이의 두 공간을 말한다. 통상 수비하기 애매한 공간으로 분류돼 오히려 공격하는 입장에선 침투하기 좋은 공간으로 꼽힌다.

이정효 감독이 꾸준히 강조한 '파이널 써드(광주 공격지역)'에서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선수단이 완벽히 수행했고 골까지 만든 장면이 바로 이희균의 득점이었다. 



엄지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이희균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윙백과 센터백 사이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엄지성이 정확히 그 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이희균은 침착하게 일대일 상황에서 가까운 포스트로 오른발 슛을 쏴 득점했다. 

이희균은 정확한 슈팅으로 자신의 이번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시즌 첫 골을 넣은 그는 홈 팬들 앞에서 환호한 뒤 이정효 감독과 눈이 맞았고 그대로 감독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 이정효 감독도 제자를 격하게 안아주며 축하했다. 

이희균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부담이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우리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이 들어간다고 해주셔서 감독님께서 부담 덜어주셨다. 덕분에 편한 경기를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8년생의 이희균은 광주남초-광주북성중-금호고-단국대 출신으로 2019년 광주에 입단한 광주 '성골 유스' 출신이다.

입단 이후 잘 풀리지 않던 이희균을 이정효 감독은 이번 시즌 앞두고 줄곧 '지켜봐야 할 선수'로 꼽았다.



이정효 감독은 "갖고 있는 게 많은 선수다. 기술이 좋고 머리도 좋다. 아직 잠재력이 폭발하려면 소극적인 면, 특히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소극적인데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오늘 골로 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희균은 "작년에 감독님을 만났는데 안 좋은 모습, 자신감 없고 시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올해는 후회 없이 해보자,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과 얼싸안은 장면을 묻자 이희균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하면서도 안될 때도 있었고 트러블도 있었다. 그런 걸 감독님은 잘 받아주신다. 선수 생각을 잘 들어주시고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주신다. 그래서 내 표현을 다 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 다 해주신 거다. 정말 고마워서 뛰어갔다. 눈이 맞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동계 훈련 당시 트러블이 있었다고 밝힌 이희균은 "그때 감독님이 '5골 넣고 나한테 욕하라'라고 하셨다"라며 "물론 그것보다 더하겠지만, 일단 이번 시즌 5골 2도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정효 감독에게 한마디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중계화면 캡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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