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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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아쉬움 팬서비스로 씻어낸 클로저, 훈훈함 가득했던 사직의 밤

기사입력 2022.06.10 12:34 / 기사수정 2022.06.10 17:3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저희를 보기 위해서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주셨다. 이기든 지든 성심성의껏 팬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최준용은 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6-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이은 안타 허용 후 무사 만루에서 구자욱에게 2타점 2루타, 2사 2·3루에서 오선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가 연장 11회 터진 이대호의 끝내기 1타점 2루타로 삼성을 7-6으로 꺾으면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지만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상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준용은 퇴근길에서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만났다. 사직야구장 선수단 출입구를 나와 집으로 향가기 전까지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을 향한 팬들의 싸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모두 흔쾌히 응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KBO리그 최장 시간인 4시간 26분 동안 치러졌다. 저녁 6시 30분에 플레이볼이 선언된 뒤 11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직관에 나선 5236명의 팬들 대부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롯데의 승리를 응원했다.

길고 길었던 하루를 보낸 최준용은 지칠 법도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블론 세이브의 아쉬움도 혈투를 치른 노곤함과 피로도 야구장에 모두 두고 나온 듯 팬서비스에만 집중했다. 늦은 시간에도 경기장을 곧바로 떠나지 않고 자신을 반겨준 팬 한 명 한 명에게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최선을 다해 팬서비스를 했다.

롯데팬들도 최준용을 향해 뜨거운 응원과 격려로 화답했다. 한 소녀팬은 자신의 교복에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은 뒤 기쁨과 환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롯데팬들에게 최준용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최준용의 퇴근은 자정이 다 돼서야 이뤄졌다. 주차장 앞에서 기자와 만난 최준용은 "롯데 경기를, 또 저희 선수들을 보러 야구장에 와주신 분들에게 최대한 팬서비스를 잘 해드리려고 한다"며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기든 지든 성심성의껏 사인을 해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쑥쓰럽게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로서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 나의 경기 내용은 아쉽지만 팀이 이겼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음 등판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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