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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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불펜에 뜬 160km/h…"연투도 준비돼 있다"

기사입력 2021.10.01 13:27 / 기사수정 2021.10.02 13:4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잔여 시즌에서 외국인 선수 앤더슨 프랑코를 불펜 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래리 서튼 감독은 프랑코의 구체적인 전환 배경과 기용 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튼 감독은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전날 구원 등판한 프랑코에 대해 "불펜을 강화할 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김도규, 김진욱과 함께 다리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전날 롯데가 8-0으로 앞선 7회 초 구원 등판한 프랑코는 선두 타자 황재균을 160km/h짜리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쌓기 시작했다. 전광판과 KBO 기록에는 160km/h, 트랙맨 데이터로는 158.8km/h가 나왔다. 2010년대에 도입해 통산 기록 산정이 어려운 트랙맨 데이터 기준이 아닌 구단과 KBO의 기준에 따르면 앞서 158km/h를 기록한 최대성보다 2km/h 빠른 롯데의 역대 최고 구속이다. 빠른 공을 주무기로 평가받는 그가 짧은 이닝에 집중했을 때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대목이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취약한 곳은 5회와 6회다. 7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을 돌아 보면 선발 투수가 건강상의 문제로 컨디션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댄 스트레일리와 박세웅, 이인복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서준원과 건강하게 돌아 온 이승헌까지 5명이 생겼다"며 "5, 6회에 다리 역할을 할 투수가 필요했다. 게다가 멀티 이닝이 가능한 선수이기도 하며 1, 2이닝을 던질 때 구위가 더 좋을 거라고도 판단했다. 김도규, 김진욱이 이기는 상황에서 다리 역할을 해 왔는데, 여기에 프랑코까지 더하는 거다. 지금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필요하다면 7~9회 나오는 투수 가운데 많이 던져서 못 나올 때 그 역할도 맡을 수 있다"고 봤다.

빠른 구속에도 지우지 못한 물음표가 있다. 프랑코는 황재균을 삼진 처리한 뒤에는 156km/h 직구를 받아 친 허도환에 이어 신본기에게도 158km/h 직구를 파울 커트당한 뒤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조용호와 배정대에게도 직구를 얻어맞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결과만 보면 이번 결정이 올바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빗맞은 안타도 만들어냈고, 타구가 라이트에 가려 수비가 되지 않았지만 선발일 때보다 구속도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불펜 투수로 뛰게 된다면 연투와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등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튼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뛴 경험이 있다. 불펜일 때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히 있다. 팀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프랑코와 대화했다. 내게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오늘도 프랑코와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오늘도 던질 준비가 돼 있다'는 거다. 지난 3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연투한 경험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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