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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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소장하는 유일한 음원"…콘텐츠가 화폐 된 시대 [NFT 뭐길래①]

기사입력 2021.08.01 12:50 / 기사수정 2021.07.31 16:43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NFT 기술이 케이팝 음원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로써 콘텐츠가 제3의 화폐가 된 시대가 열렸다.

주로 게임, 예술품, 부동산 분야에서 이용되던 NFT가 음원 시장에서도 새로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의미하는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한 토큰이다.

NFT의 가장 큰 특징은 '희소성'과 '유일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언제든 최초 발행자를 확인할 수 있어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을갖고 있다. 또 개별로 부여되는 고유의 인식 값 때문에 서로 교환할 수 없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디지털 음원 유통 시대가 되면서 CD, LP, 테이프 등 실물 제품으로 유통되었던 음악이라는 콘텐츠가 비용 없이 무한 복제가 가능한 체험재로 변모하면서 음악을 소장하는 개념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사무총장은 "디지털 음원은 돈을 주고 구매한 거여도 혼자 소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구별도 불가능하다. 스트리밍으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체험재였던 디지털 콘텐츠를 소장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주는 기술이 NFT"라고 말했다.

NFT 기술로 음원을 개인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케이팝 시장의 변화는 팬들의 소유욕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음원 유통 시대에도 피지컬 음반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터 글로벌에 따르면올해 상반기 국내 음반 판매량은 1940만 5514장으로 전년에 비해 495만 652장에 비해 34.25% 증가했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음반 시장의 가장 큰 이유로는 '팬덤 문화'가 꼽히고 있다. 팬들은 아티스트와 관련된 물건을 소장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엔터테인먼트는 피지컬 앨범에 포토카드, 엽서 등 새로운 굿즈를 포함해 발매하고 있다. 랜덤으로 들어있는 앨범에서 원하는 멤버의 굿즈가 나오길 바라는 팬심은 이른바 '앨범깡'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팬사인회 당첨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포토카드의 경우 몇십만 원대로 가격이 치솟는다. 일부에서는 "포토카드 팔아서 반포 자이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들의 굿즈 소유욕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아이돌 그룹 에이스(A.C.E)는 케이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왁스(WAX) 플랫폼을 통해 포토카드를 NFT로 발매했다. 멤버 5명의 모습이 담긴 총 106 종류의 카드로 구성되었고, NFT 구매자는 온라인 팬미팅 기회와 사인이 그려진 앨범을 받을 수 있다.

포토카드 NFT 발매에 멈추지 않고 6월에는 국내 최초 NFT 음원이 발매됐다. 래퍼 팔로알토는 미국 유명 힙합가수 영벅과 컬래버레이션 신곡을  NFT 마켓 플레이스 스노우닥(snowDAQ)을 통해 NFT 형태로 발매했다. 스노우닥은 "팔로알토와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추후 다양한 NFT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업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JYP엔터테인먼트는 두나무와 손잡고 K팝 기반 NFT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JYP는 2PM, DAY6(데이식스), 트와이스(TWICE),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ITZY(있지) 등 K팝을 대표하는 소속 아티스트의 독창적, 전문적인 콘텐츠들이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반 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 등과 결합,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NFT 플랫폼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7월에는 가수 세븐이 2년 5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곡 '모나리자'를 NFT 음원으로 공개했다. 글로벌 팬들을 겨냥해 한국어 버전, 영어 버전으로 출시한 '모나리자'는 한국어버전은 NFT 오픈마켓 플레이스인 'NFT 매니아'에서, 영어 버전은 글로벌 기업 '심볼' 마켓에서 판매됐다.

그외에도 리아의 'RUSH',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하연의 'idkwtd’ (I don’t know what to do)' 등이 NFT 음원으로 발매됐다.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도 NFT의 사업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서 이수만은 "프로슈머 정점의 시대 그리고 블록체인 시대, NFT로 알 수 있듯이, 미래에는 콘텐츠가 재화나 자산이 될 것이다. 콘텐츠가 가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메타버스에서 화폐로 거래되는 시대다. 콘텐츠가 제3의 화폐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NFT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들은  NFT의 암호화 기술에 의문을 품거나 원본에 대한 완전한 소유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NFT가 디지털 음원 유통 시장에서 팬들의 소유욕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비트인터렉티브, 스노우닥, 스타잇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오케이팝!!',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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