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0)이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의 최근 로스터 결정으로 입지가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현지 우려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팅 뉴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최근 로스터 이동은 고전 중인 김하성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306억원) 계약을 맺으며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비시즌 기간 국내에서 빙판길에 넘어져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렸고, 5월 복귀 이후에도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시즌 안타는 단 5개에 불과하고 타격 생산성도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시즌 타율이 0.068까지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격에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현지에서도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애틀랜타 담당 기자 헤수스 카노는 최근 "김하성은 지금까지 사실상 안타 하나당 400만 달러(약 61억원)를 받은 셈"이라며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애틀랜타는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에서 내야수 짐 자비스를 콜업했다. 자비스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기회를 잡았고, 곧바로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선발 유격수로 이름을 올리며 안타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MLB닷컴'의 애틀랜타 담당 기자 마크 보우먼 역시 "자비스가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리즈에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우완 선발투수를 상대하는 경기에서는 계속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호르헤 마테오가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비스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김하성의 출전 시간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팅 뉴스'는 "김하성 입장에서는 결코 반길 수 없는 변화"라며 "자비스가 우완 투수를 상대로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고, 마테오 역시 플래툰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하성이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입지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애틀랜타는 당분간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선수를 우선 기용하는 '핫핸드'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끝으로 "김하성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시즌 후반 주전 경쟁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틀랜타가 로스터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면서 김하성도 더 이상 부상 복귀 선수라는 이유로 시간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후반기 주전 경쟁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타석에서 확실한 반등이 필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