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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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내편' 이장우 "시청률 50% 상상도 못해…KBS 명예사원증 받았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20 07:00 / 기사수정 2019.03.20 02:0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장우가 '하나뿐인 내편'이 기록한 시청률 고공행진에 대해 말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최고 시청률 49.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제빵왕 김탁구' 이후 9년 만에 50%를 넘길 수 있을 거라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최종회에서 48.9%를 기록하며 아쉽게 5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아쉬웠으니, 참여한 배우들에게도 아쉬웠을 터. 이에 대해 이장우는 "50%는 상상도 안 한 숫자다. 40%만 넘어도 좋을 것 같다고 초반에 말을 했는데 40% 넘어서 좋고, 어떤 지역에서는 50%도 넘겼다고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40%를 넘겼을 땐 KBS 사장이 직접 축하도 해줬다고. 이장우는 "KBS 사장님이 와서 축하해주셨다. KBS에서 명예사원증도 준비해줬다. 쫑파티 때 사장님이 직접 목에 걸어주셨다. 명예사원증이 다른 건 아니고 출입증이라고 하더라"며 즐겁게 말했다.

그러나 이장우에게 '하나뿐인 내편'은 시청률 50%를 못 넘긴 것 보다 더 연장이 안돼 아쉬운 작품이다. 그는 "그런걸 떠나서 마지막회를 보는데 슬프더라. 원래 드라마 끝나면 시원한 마음인데 섭섭한 마음도 들어서 마지막 방송을 보고 많이 울었다. 연락을 해보니 다들 울고 있더라. 다들 아쉬워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은 처음"이라며 "다들 똑같은 마음일 것 같다. 조금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못 보여준 것 같다. 2년 뒤로 시간이 흐르는 게 아닌 과정들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회사를 하는 과정이나, 도란이가 다시 시험을 보고 살아가는 과정 등이 더 잘 그려지면 좋았을 것 같다. 모든 가족들이 잘 사는 모습을 덜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다. 매일 자극적인 소재로 싸우는것만 보여줬는데, 정말 일상적인 작은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제대 후 복귀작이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그의 각오도 특별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그에게 꼭 복귀작이 되길 바라는 작품이었다. 간절한 마음은 이장우로 하여금 김사경 작가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게 만들었다.

"제대하기 전에는 뭘 해도 안 씻은 느낌이 들었다. 시청률이 잘 나와도, 잘 안나와도 '군대가야하는데' 이런 느낌이었다. 제대하고 나서는 이제 시작인 느낌이더라. 신인 때 긴 작품을 하고 나면 배우는 게 너무 많았던 게 기억에 났다. 선생님들의 좋은 기운도 가져갈 수 있다. '하나뿐인 내편'이 마침 KBS 주말드라마고, KBS에서 긴 작품을 많이 했어서 고르게 됐다. 그리고 김사경 작가님과 세 작품째다. 작가님이 작품 들어갈 때 문자를 드렸다. 원래는 대륙이 역에 다른 분을 생각하고 계셨는데 내가 '나를 좀 살려달라'고 장난 식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리서 작가님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서 캐스팅이 됐다." 

그의 말처럼 KBS 주말드라마에는 유독 많은 '선생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정재순, 최수종, 차화연, 박상원 등 다양한 선생님 배우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장우다.

"연기는 물론 외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 선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모인 기분이었다. 원래 주말극을 하면 까칠하신 분이 한 두분 계신데 그런 분 한 분도 없이 선한 영향력 가진 분들만 모여계시니까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생님들이 '너도 나처럼 오래 연기하려면 이렇게 해야한다'고 길을 알려주시는 느낌이었다."

특히 아버지로 나온 박상원에 대해서는 "박상원 선생님은 가진만큼 얼마나 꺼내야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다. 평소 회식때도 많이 사시고, 작품이 끝난 뒤에도 스태프들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셨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러한 훈훈한 분위기는 촬영장에 모일 때 "집에 가기 싫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고. 이장우는 "워낙 다 성격이 좋았다. 같이 뭘 하자고 했을 때 안한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선생님께서 뭘 하자고 하면 다 같이 했다. 팀 분위기가 억지스러운 게 없었다. 이번 작품은 정말 이런 작품이 다신 안올것 같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았다. 차화연 선생님도 그렇고 촬영장이 너무 좋아서 집에 있는게 싫다고 할 정도였다. 목요일 팀은 대륙네 집 촬영이었는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아쉽다고 목요일마다 계모임이라도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와는 달리 드라마 자체는 자극적인 소재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간을 소재로 한 신파극이 한 방송국에서 동시기에 세 편이 함께 방송되며 '별주부전이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글을 쓸 때 고충이 많다고 하더라. 장기이식을 소재로 하려고 하면 간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들 간을 소재로 한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연구를 할 수 있었다면 다른 소재로 풀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지금은 53개 대본에서 마무리를 해야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하나뿐인 내편'의 이야기를 자극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실제로도 많이 존재해왔던이야기들이다. 그래서 계속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지금 우리 세대는 공감하지 못하는 코드도 있다.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실제로 이런 일을 많이 겪어와서 공감을 하신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자극적인 소재도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인터뷰③에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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