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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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도 트럼프에게 전화해! 우리 퇴장도 삭제해달라고"…투헬, 트럼프 전화→美 공격수 퇴장 취소에 '뼈 때렸다'

기사입력 2026.07.06 18:33 / 기사수정 2026.07.06 19:5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유예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농담 섞인 발언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의 시작은 미국 대표팀 핵심 공격수 발로건의 레드카드였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장면으로 VAR 판독이 진행됐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의성이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규정에 따라 다음 경기 자동 출전정지 대상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3골을 기록한 미국의 주포였던 만큼,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둔 미국에는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FIFA는 경기 하루 전인 5일 미국축구협회에 발로건의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1년간 집행유예한다고 통보했다.

FIFA는 징계규정 제27조를 근거로 들었다. 해당 규정은 징계기구가 판단에 따라 징계의 전부 또는 일부 집행을 유예할 수 있으며 1~4년의 유예기간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유예기간 동안 유사한 성격과 강도의 반칙을 범하지 않으면 이번 출전정지는 사실상 철회된다.

규정상 가능한 조치였지만, 결정 과정은 곧바로 형평성 논란으로 번졌다.



특히 'AP'통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레드카드 처분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더해, 후속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 집행국장 앤드루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발로건의 출전정지를 해제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VAR 판독 방식 자체를 문제 삼는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검토했고, 미국축구협회에도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발로건의 자동 출전정지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후 FIFA는 징계 집행유예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직후 자신의 SNS에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번 결정은 축구계 전반으로 논란을 확산시켰다.

특히 상대인 벨기에의 축구협회는 "매우 놀랐다"며 "월드컵과 향후 대회에서 모든 참가팀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페어플레이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대표팀 뤼디 가르시아 감독도 "FIFA의 7월 5일이 유럽의 4월 1일인 줄 몰랐다"며 만우절 농담 같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헬 감독도 이번 사안을 언급했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6일 멕시코와의 32강전에서 3-2 승리를 거뒀지만, 수비수 자렐 콴사가 VAR 판독 끝에 퇴장당해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먼저 발로건의 판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선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발로건의 플레이가 레드카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VAR이 개입했고, VAR 관계자들과 주심이 함께 확인한 뒤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그 결정을 누가 뒤집는 것인가. 언제, 어떤 근거로 뒤집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판정의 일관성을 원할 뿐이다"라며 "도대체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규정을 설명할 사람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가벼운 농담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잉글랜드의 승리 이후 해리 케인을 자신의 SNS에 "위대한 선수(GREAT player)"라고 칭찬한 사실을 언급한 기자가 "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콴사사의 징계를 부탁할 수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투헬 감독이 웃으며 "아마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도 있겠다"고 답한 것이다.

짧은 농담이었지만, 발로건 사례를 둘러싼 논란을 빗대 FIFA의 징계 기준과 절차의 일관성에 의문을 던진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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