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일본 단기 유학 후 첫 실전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의리는 6일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의리는 총 42구(스트라이크 28개, 볼 14개)를 던졌다. KIA 구단에 따르면 구종별로는 직구(22개)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슬라이더(10개), 포크볼(7개), 커브(3개)가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2km/h였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의리는 1회초 선두타자 김서원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타자 김시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견제구를 던졌고, 런다운에 걸린 1루주자 김서원이 태그 아웃됐다. 이후 이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알렉스 홀의 좌중간 안타와 김동엽의 중견수 뜬공 이후 노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규대에게 3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의리는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수인과 박민석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에서 김서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날 이의리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이의리와 함께 일본 유학을 다녀온 강효종과 홍민규도 이날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강효종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여섯 번째 투수 홍민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울산의 6-4 승리로 끝났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의리는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지바현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2주 넘게 훈련을 진행했다. 투수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도 함께 이곳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넥스트 베이스는 일본의 스포츠 코칭·컨설팅 기업으로, 2014년 6월 출범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즈 등과 지원 협약을 맺었다. 2022년 8월에는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을 열었다.
KIA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불펜 쪽이나 지금 있는 선수들이 조금 힘이 떨어졌을 때 뭔가 필요한 선수들을 일단 (일본에) 보낸 것"이라며 "선수들이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 또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고 돌아왔으면 한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기도 하고 데이터 팀도 함께 가니까 서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매년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올 시즌에도 10경기 35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시즌 도중 일본 유학을 떠났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종료 후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일본 유학 후 첫 실전을 무사히 마친 이의리는 훈련을 이어가며 후반기를 전망이다. KIA 퓨처스팀은 6일 울산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했고, 15일부터 다시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의리는 한국에서 세 차례 정도 불펜투구를 하는 게 일정상 좋다고 하더라. 불펜투구를 하고 전반기를 마무리할 것 같다"며 "(일본에서) 스파이크를 신고 제대로 공을 던진 건 몇 차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의리가 1군에 복귀하더라도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였다. 이 감독은 "선발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의리가 오게 되면 우선 롱릴리프로 써야 할 것 같다. 롱릴리프로 나왔을 때 좋으면 그때 선발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리를 퓨처스팀에 놔두는 것보다 1군에 데려와서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3이닝씩 던지게 해야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씩 비었을 때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