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삼바 군단' 브라질을 격침시켰다. 2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무대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서 후반에만 홀란의 멀티골이 폭발하며 2-1로 승리했다.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서 2슫2무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노르웨이는 이번에도 브라질을 잡아내며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 등 초호화 공격진을 총출동시키고도 노르웨이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브라질은 4-2-3-1 전형을 꺼내들었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고, 다닐루, 마르키뉴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더글라스 산투스가 백4를 구성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 카세미루가 허리를 받쳤고, 하양,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선에 배치됐다.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노르웨이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외르얀 뉠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다비드 볼페, 토르비에른 헤겜,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율리안 뤼에르손이 수비를 구성했다. 사네르 베르게, 파트리크 베르그, 마르틴 외데고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안토니오 누사, 엘링 홀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전력 면에서 열세인 노르웨이가 물러서지 않고 브라질과 맞불을 놓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전반 10분 만에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발생했다. 브라질의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쿠냐가 박스 안에서 아예르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엔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비디오판독(VAR)을 진행한 후 판정을 번복했다. 키커로 나선 건 브루누였다. 브루누는 오른쪽 하단 구석을 노려 인사이드로 밀어찼다. 하지만 뉠란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냈다.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노르웨이는 공을 돌림 숨을 골랐다. 초반만큼 공격에 치중하지 않고 상대가 끌려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브라질의 역습이 매서웠다. 전반 24분 노르웨이의 공격을 끊어낸 쿠냐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역습을 시도했다. 비니시우스와 함께 2대2 상황에서 직접 돌파를 선택한 쿠냐는 이번에도 수비에 밀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으면서 땅을 쳤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가 진행된 직후 브라질이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30분 박스 왼쪽을 돌파한 후 쿠냐의 땅볼 크로스가 골키퍼 맞고 굴절돼 골문 쪽으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각도가 살짝 모자랐다. 공은 옆으로 흘렀고, 이어진 브라질의 공격은 노르웨이 수비에 끊겼다.
노르웨이는 누사의 일대일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공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이날 누사의 드리블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전반 35분 누사의 패스를 받은 외데고르가 왼발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에는 누사의 크로스를 홀란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이어가봤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브라질도 반격에 나섰다. 비니시우스가 외데고르의 공을 뺏은 후 직접 왼발 슈팅을 때렸는데 뉠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니시우스는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손짓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홀란이 힘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공을 놓쳤고, 이를 뒤따라가던 외데고르가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알리송의 슈퍼세이브가 나오면서 0-0 균형이 이어졌다.
브라질도 기습적인 크로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봤지만 마르티넬리의 머리에 닿지 않으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양팀 득점 없이 전반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노르웨이의 베르그가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노르웨이가 공을 소유하며 기회를 노렸고, 브라질이 내려앉아 역습을 노리는 형태가 이어졌다.
답답한 흐름 속에 브라질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3분 쿠냐 대신 엔드릭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투입 직후 이 교체 카드가 통하는 듯했다. 비니시우스가 수비를 침착하게 제친 후 오른쪽 바깥발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엔드릭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슛을 시도했으나 방향이 잘못됐다. 공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브라질의 매서운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노르웨이 수비가 걷어낸 공을 다닐루가 슈팅으로 이어가봤으나 골키퍼가 다리로 막아냈다.
1분 뒤에는 다닐루가 멀로 떨궈준 공을 브루누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이번에도 뉠란 골키퍼가 슈퍼세이브했다.
직후 노르웨이도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수비수 뤼에르손을 불러들이고 프레드리크 에우르스네스를 투입했다.
노르웨이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22분 아예르가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길게 넘겨준 공이 반대편 홀란에게 향했다. 홀란이 발을 쭉 뻗어봤으나 닿지 못하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됐다.
브라질은 마르티넬리와 하양을 불러들이고 다닐루, 네이마르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브라질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비니시우스와 네이마르의 개인 기량을 이용해 노르웨이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노르웨이도 만만치 않았다.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0분 홀란의 패스를 받은 베르그가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알리송이 간신히 쳐냈다.
결국 홀란이 해냈다. 교체 투입된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이번 대회 6호골로 득점 선두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이상 7골)를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브라질은 후반 41분 카세미루의 크로스가 높게 뜨면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자 다시 한번 홀란이 응징했다. 후반 45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홀란은 왼발로 낮고 빠른 대각선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번 대회 7호골로 음바페,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으나 브라질이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진행되던 중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팔꿈치로 가격 당해 브라질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2-1이 됐지만 대세에 영향은 없었다.
결국 노르웨이가 브라질을 잡아내며 28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서 8강에 오르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