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02:23
스포츠

"홍명보 반대하고 정몽규 사퇴해야"…'부역 단호히 거부' 박지성, 韓 축구 새출발 조타수 잡는다→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 회복, 시동 건다

기사입력 2026.07.06 01:14 / 기사수정 2026.07.06 01:1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 행정에 '박지성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1호로, 한국 축구의 유럽파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던 '레전드' 박지성이 홍명보호 참패로 땅에 떨어진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박지성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첫 회의를 연다.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이 쟁쟁하다.

혁신위에는 최휘영·박지성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등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으며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두 축구인이 위원으로 나선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도 직함보다 실리를 선택해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 체육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도 합류해 '드림팀'을 꾸렸다.

혁신위에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제기된 축구 혁신 요구에 부응해, 케이-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실력을 떠나 국민과 축구팬들의 신뢰를 거의 잃어버린 상태다.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빵집 계약' 등 부조리한 절차와 홍 감독 선임을 위한 편파적인 평가 등이 버젓이 이뤄졌음에도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밀어붙이고 2026 월드컵에서의 성적으로 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가 사면초가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턴 국내 A매치 관중석이 절반 가량 텅텅 비는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선 역대 가장 좋은 조편성 결과를 받아들었음에도 1승2패의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임기를 7개월 가량 남겨놓았음에도 사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2026 월드컵 직후 사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한국 축구의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데 박지성 위원장이 나서 한국 축구 쇄신은 물론, 정부, 국민과의 신뢰 구축에도 나선다.

박지성 위원장은 "이번 혁신위원회를 통해 그간 현장에서 논의된 다양한 고민을 담아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케이-축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FIFA 마스터코스를 수료하고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일하고 있는 박지성 위원장은 특히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 강력히 반대하고 협조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의 새출발을 열어젖힐 적임자로 꼽힌다.

박지성 위원장은 2년 전인 2024년 7월 홍명보 전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 소식을 듣고는 "가장 먼저 슬픈 감정이 든다.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며 "대표팀이 위기가 한국 축구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간이 흔들렸을 때가 진짜 위기인데 지금 근간이 흔들릴 것 같다"며 홍 전 감독의 부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는 정몽규 회장을 향해서도 "회장님 스스로 선택하셔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는 거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말로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성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정몽규 4기가 출범한 뒤 축구협회 내 요직을 제안받았으나 바로 거부하는 등 '정몽규 체제'에서 부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이번에도 방송 해설위원으로 2026 월드컵을 지켜본 뒤 홍명보호가 참패하자 "지난 10년 동안 배웠는데도 또 까먹고 똑같은 일을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이 선보였던 실패를 다시 한 번 반복한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지성 위원장은 홍 전 감독이 막 사임했고, 정 회장이 곧 물러나는 만큼 부담 없이 정부, 젊은 축구인들과의 협업 아래 한국 축구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량을 펼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