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스 출신 우완 투수 애런 브룩스(36)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존 경쟁 속에서 결국 트리플A 잔류를 선택했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를 다시 얻은 브룩스는 복귀전에서 크게 흔들렸다. 이후 지명할당(DFA) 조치를 받은 그는 자유계약선수(FA) 대신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 남는 길을 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4일(한국시간) 탬파베이의 로스터 상황을 전하며 브룩스의 근황을 조명했다.
매체는 "브룩스가 전날 트리플A 더럼 불스의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며 "이미 마이너리그 배정을 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룩스는 지난주 FA를 선택할 권리가 있었지만 탬파베이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룩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며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0시즌에는 23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ERA) 2.50, 130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브룩스는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가족을 향한 진심 어린 모습까지 알려지며 KIA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시즌 막판에는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다. 신호를 위반한 차량이 브룩스 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브룩스는 KIA 구단의 배려 속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결국 2020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당시 아내와 딸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에 그쳤지만, 어린 아들 웨스틴은 큰 부상을 입었다. 브룩스 부부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웨스틴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고, 브룩스는 "아들이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듬해에도 13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 67탈삼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지만, KIA와의 동행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마무리됐다.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36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2.79의 수준급 투구를 보였으나 2021년 8월 KIA 구단은 브룩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KIA 구단은 "브룩스가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주문했는데, 해당 제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측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KBO리그와 한국 법 규정상 민감한 사안이었던 만큼 결국 계약해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미국 복귀에 도전했던 그는 멕시코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10일 탬파베이로부터 콜업을 받으며 다시 MLB 입성 기회를 얻게 됐지만, 복귀전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팀이 3-1로 앞선 10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브룩스는 달튼 바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성적은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3자책)이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0이 됐다.
결국 탬파베이는 브룩스를 DFA 처리하며 방출 대기 상태에 놓았는데, 그는 FA 대신 트리플A 더럼 잔류를 선택했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로 군림했던 베테랑 우완이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리게 된 가운데, 과연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다시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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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