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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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같은 대우 받는데" 감독 끝내 쓴소리…'2⅔이닝 무려 12실점' 1차지명 출신 삼성 좌완, 결국 2군행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04.09 19:50 / 기사수정 2026.04.09 19:5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출신 좌완투수 이승현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3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외야수 이성규, 박승규, 류승민이 1군에 올라왔고 이승현, 외야수 김태훈, 함수호가 엔트리에서 빠졌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8일 KIA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2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사사구 12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종전 지난해 4월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7자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투수 한 경기 최다 실점은 14실점(1999년 두산 베어스 김유봉, 2017년 삼성 잭 페트릭, 2024년 SSG 랜더스 로버트 더거)이다.





이승현은 1-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말 2사에서 김선빈,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승현은 2회말에도 크게 흔들렸다. 박재현과 데일의 안타, 김호령의 희생번트, 김선빈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카스트로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나성범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면서 실점이 불어났다.


이승현은 한준수의 안타, 박상준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 몰렸다. 박재현의 타석에서 피치클락을 위반하며 초구 볼이 선언됐다. 이후 이승현은 박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2사 1, 3루에서 데일의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지만, 두 팀의 스코어는 1-8까지 벌어졌다.

이승현은 3회말에도 실점을 기록했다. 김도영,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내주면서 이승현의 실점이 더 불어났다. 이승현은 한준수와 박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고, 장찬희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는 KIA의 15-5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사령탑은 이승현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9일 우천취소가 발표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우선 재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모르겠다.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5일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훈련 일정이나 루틴 등을 소화하며 대우를 받지 않나. 불펜투수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것에 비하면 왕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그런 투구 내용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감독은 "편차가 그렇게 크면 벤치에서 선수를 믿을 수 없다. 당연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어떻게 하는지 내용을 확인해야겠지만, 어떻게 준비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왜 실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이승현을 일찍 내리지 않았을까. 박진만 감독은 "선발투수니까 책임감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초반에 불펜을 소모하면 계획했던 로테이션이 흐트러질 수 있다. 그러면 불펜에 과부하도 걸린다"며 "투구수를 어느 정도 소화하게 하고 롱릴리프를 기용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너무 일찍 내려갔다.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선발투수로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제구도 안 되고 구속도 떨어지고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얘기했다.

국내 선발 에이스 원태인이 오는 1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가운데, 10일 아리엘 후라도를 시작으로 잭 오러클린, 원태인, 최원태, 양창섭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11일 로테이션 순번이 바뀌었다. 오러클린이 원래 일정대로 11일에 선발 등판하고, 원태인이 3선발로 나선다. 4선발은 최원태, 5선발은 양창섭"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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