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눈앞에 둔 이강인(25)이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약 4000만 유로(약 687억원)의 이적료로 아시아 축구 역사상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이적을 앞둔 가운데, 팀의 상징인 등번호 7번까지 물려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8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조명하며 "이번 이적은 단순히 한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앞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아틀레티코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영입에 합의했으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일정이 끝난 뒤 모든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4000만 유로 수준이다. 이는 2011년 라다멜 팔카오가 FC 포르투를 떠나 아틀레티코에 입단했을 당시와 같은 금액으로, 구단 역사상 공동 8위 규모의 영입에 해당한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특히 이번 이적이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거래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대한민국 선수이며, 이번 이적으로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아시아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4000만 유로의 이적료가 확정될 경우 이강인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와 함께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공동 2위에 오른다. 후사노프는 2025년 프랑스 랑스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같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강인보다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아시아 선수는 대한민국의 김민재뿐이다. 김민재는 2023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5000만 유로(약 85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현재까지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일본의 나카지마 쇼야가 2018년 카타르 알 두하일 이적으로 기록한 3500만 유로(약 601억원)가 3위,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당시의 3000만 유로(약 516억원)가 그 뒤를 잇는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023년 마요르카에서 PSG로 향했던 이강인의 2200만 유로(약 378억원) 이적료 역시 역대 아시아 선수 이적료 순위 11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순위에서 두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는 손흥민과 일본의 전설 나카타 히데토시뿐이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으로 다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나카타 역시 이탈리아 AS로마와 파르마 이적을 통해 두 차례 순위권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2023년 PSG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전 124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프랑스 리그앙(리그1) 우승 세 차례와 쿠프 드 프랑스 우승 두 차례를 경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도 두 개를 획득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다만 꾸준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현지에서는 이적과 함께 등번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최근 팀을 떠난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이 이강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7번은 아틀레티코를 대표하는 에이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번호인 만큼, 실제 배정이 확정될 경우 구단이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초대형 이적을 앞둔 이강인이 새로운 무대에서 상징적인 등번호까지 품게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파브리치오 로마노 X / 트랜스퍼마르크트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