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원로배우 故김지미는 누구?…700편 작품 활약한 '韓 엘리자베스 테일러'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원로배우 故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김지미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고인은 대상포진을 앓은 뒤 몸이 약해지면서 결국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故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빼어난 미모와 강인한 성격으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어 온 고인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리며 김수용 감독의 '토지'(1974),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등 거장들과 연이어 호흡을 맞춰왔다. 1990년대까지 700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을 이어왔다.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것은 물론 2014년에는 제15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9년에는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 부문을 수상했다. 

제작가와 영화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1987년에는 지미필름을 설립해 '티켓'(1986), '아메리카·아메리카'(1988), '명자 아끼꼬 쏘냐'(1992) 등을 제작했고, 1999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화려한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고인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논의 중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