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컵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성과를 확인했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9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2-3(22-25, 18-25, 16-25, 25-13, 12-15)으로 패배했다.
구교혁이 양 팀 최다인 25점으로 맹활약했고, 서재덕(11점)과 김정호(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전력은 1세트와 3세트를 OK저축은행에 내줬지만, 2세트와 4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 10-7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승리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속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OK저축은행에 리드를 빼앗겼다. 12-12에서는 박원빈의 블로킹 이후 구교혁, 박승수가 범실을 기록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권 감독은 "노장들이 젊어졌다. 농담이다"라며 미소 지은 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정)민수도 그렇고 (신)영석, (서)재덕이도 나이가 많은데, 고참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준 것 같다. (구)교혁이도 좋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김)정호와 (김)주영이와 호흡이 맞지 않다 보니까 순서를 바꿨다. 주영이의 기량이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아직 안 좋았을 때의 플레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시즌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컵대회 때 드러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또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10월에) 세터 하승우도 전역하니 호흡을 잘 맞추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령탑이 주목한 선수는 역시나 세터 김주영이었다. 권영민 감독은 "수비나 이런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연습한대로 잘해준 것 같다. 나쁜 볼 처리와 어택 커버도 잘 이뤄진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주영이다. 정호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격려도 잊지 않았다. 권영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시즌 도중 주영이가 선발로 나갔는데, 주전 세터 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괜찮았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나이로는 아직 대학교 3학년이다. 너무 잘해줬다. 좀 더 능력이 생긴다면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