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후반기 대반격 카드가 될 수 있을까. 5선발 자리에서 조기 낙마한 김유성은 후반기 1이닝 불펜 역할로 전환을 준비할 계획이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영하와 같은 사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유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쳐 5선발로 낙점받았다. 김유성은 지난 3월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서 5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김유성은 한 차레 불펜 등판 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유성은 지난 4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3.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실점)과 4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3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실점) 모두 내용이 좋지 않았다.
결국, 김유성은 지난 4월 2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김유성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 기간을 보냈다.
김유성은 지난 6월 중순 1군으로 복귀해 한 차례 불펜 등판을 소화한 뒤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이후 김유성은 지난 4일 1군으로 올라왔지만, 등판 기록 없이 10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전반기 대체 선발 혹은 롱 릴리프 자원으로 분류됐던 김유성은 후반기 1이닝 불펜 자원으로 전환을 도모한다.
조성환 대행은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불펜에서 구위형 투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유성 선수를 후반기 불펜으로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최원준 선수가 불펜으로 갔지만, 긴급할 때는 선발을 볼 수 있다. 김유성 선수가 구위로는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으니까 한 이닝 정도 강력하게 던지는 역할이 된다면 크게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나"라고 전했다.
현재 두산 필승조 역할을 맡은 이영하도 과거 선발 역할을 맡다가 불펜으로 성공적인 정착에 성공했다. 조 대행은 김유성도 이영하와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
조 대행은 "이영하 선수처럼 커 준다면 정말 좋을 거다. 그리고 충분히 이영하 선수처럼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선발 역할을 맡으면 제구가 흔들릴 때 교체가 쉽지 않다. 그래도 제구가 조금 더 잡힌다면 불펜에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8월이든 9월이든 안정감이 생겼다고 판단하면 1군 불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반기 불펜으로 전환한 최원준은 필승조 투수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조 대행은 "최원준 선수는 일단 전천후로 활용하려고 한다. 선발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불펜으로서 가치를 몇 년 전에 확인했지 않나. 필승조보다는 그 뒤를 받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다가 김택연 선수가 휴식을 취해야 하면 뒤로 빼서 활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다양하게 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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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