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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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이은샘, 알고 보니 16년 차 "배우는 내 길, 성공하고파"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2.01.11 11:28 / 기사수정 2022.01.11 12: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가 캐릭터의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고 전달해야 가능하다. 

이은샘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덕임(이세영 분)의 동무로 조용하고 신중하며 사려 깊은 성격의 손영희 역으로 열연했다. 후반에는 자유로운 사랑을 택한 손영희를 담담하게, 그래서 더 슬프게 그려내 인상을 톡톡히 남겼다.  

이은샘은 “‘옷소매’가 잘되니 할머니가 유독 좋아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할머니 친구분들이 많이 보셨나 봐요. 시청률이 대박 났다고 떡을 돌리라는 전화가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기뻐요. 다들 응원해주시고 곧 나오는 작품도 응원해주시고요. 할머니가 (이)세영 언니, (이)준호 오빠 팬 됐다고 사진 찍어오라고 하셨어요. 찍어서 보여줬더니 프린트를 뽑아놔야 한다고 하셨어요.”(웃음)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은샘은 알고 보면 16년 차 배우다. 2007년 KBS1 TV소설 ‘그대의 풍경’으로 데뷔했다. 

“길거리 캐스팅 비슷했어요.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고 해서 찍었는데 프로필이 된 거죠. 사진이 뿌려진 뒤 ‘그대의 풍경’에서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고 운 좋게 처음 본 오디션이 붙었어요. 그걸 시작으로 재밌어했고 계속 쭉 연기를 하게 됐어요.

KBS 2TV TV유치원 ‘파니파니’, EBS ‘만들어 볼까요’ ‘빵빵요리버스’의 진행자로 활약하는 등 아역 시절부터 탄탄히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악인전’,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프리스트’ ‘드라마 스테이지-문집’, ‘배드파파’, ‘블랙독’ 등에 출연했다. 

“부모님은 하고 싶은 거 하라는 주의셨어요. 공부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학원에 다니게 해달라고 조를 정도였죠. 방과 후에 친구들은 다 학원 가는데 저는 학원을 안 끊어주셔서 놀 친구들이 없었거든요. 부모님은 모든 선택권은 제게 맡기는 편이세요. 후회도 제 몫이고요.”

2009년 ‘녹색마차’ 후 2017년 ‘복수노트’ 전까지 공백을 갖기도 했다. 

“진로에 고민이 깊던 시기였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하다가 공부가 너무 재밌고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은 거예요. 그동안 못한 학교생활을 후회 없이 즐겨보고 학교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학업에 열중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진로 고민할 때 저도 걱정되더라고요. 공부보다는 연기가 더 재밌는 것 같아 고등학교 2학년 때 드라마나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가 배우 인생의 시작인 느낌이에요.”

아역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봤단다. 복연(이민지)의 출궁 후 주막 촬영기를 담은 ‘옷소매 붉은 끝동’ 메이킹 영상에서 서빙을 해봐서 국밥을 나르는 것이 힘들지 않다며 웃어 보인 바 있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잘하진 못했는데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 학교를 제대로 나가질 않았는데 고등학교 때 하는 만큼 잘 나오니 재밌더라요.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성인이 된 뒤에는 알바를 해보고 싶었어요. 어머니가 가게를 해서 1년 정도 도와드렸고 편의점, PC방 알바도 했어요.” 

이은샘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평생 연기를 할 생각이냐고 묻자 주저 없이 그렇다고 했다. 

“‘블랙독’ 때부터 느꼈는데 점점 드라마 속 역할이 커지면서 자신감도 늘어나고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 배우에 대한 꿈이 정말 확실해졌어요. 난 딱 이 길이다. 성공해보자는 생각이에요. 꾸준히 계속 도전하는 중입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은샘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 속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은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 있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정의감 넘치는 박미진을 연기한다.

“올해 제일 큰 바람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긴장돼요. 이 작품을 발판 삼아 더 폭넓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영희와 180도 다른 인물이에요. 학교 짱인데 욕도 서슴지 않고 담배도 피워요. 좀비를 무서워하지 않고 돌격하는, 친구를 지키기 위한 의리녀여서 마음에 들어요. 좋은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실렸다면 대박 나지 않을까 해요.“

이은샘의 목표는 연기력 논란이 없는 배우가 되는 거다. 이미 이룬 것 아니냐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겸손해한다. 다양한 역할에도 도전하며 연기의 샘에 내공이라는 물을 채울 계획이다.

“몸 쓰는 걸 좋아해 운동선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복싱 선수라든지 국가대표 선수요.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적성에 맞거든요. 과격한 역할을 해보길 바라요. 미래에 공효진, 강하늘 선배님이 한 ‘동백꽃 필 무렵’ 느낌의 로코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연기력 논란이 없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믿고 보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감정선이 깊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어떤 캐릭터를 맡든 이질감 없이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될게요.”

사진= 매니지먼트에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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