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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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초 만에 451억 벌었는데…웃지 못한 맥그리거 "완전히 망가졌다. 지옥 같다" 심경 발표→기존 부상설은 부인 "반드시 돌아온다"

기사입력 2026.07.13 10:33 / 기사수정 2026.07.13 10:3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코너 맥그리거가 5년 만의 UFC 복귀전을 단 69초 만에 마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경기 전부터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추측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충격적인 결과에 대해 "지옥 같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그는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복귀 의지를 분명히 하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메인이벤트에서 맥스 할로웨이와 맞붙었지만 경기 시작 1분 9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이번 경기는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전에서 다리 골절을 당한 이후 무려 5년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37세의 나이와 긴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맥그리거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다", "이번 주말 모두의 입을 다물게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복귀전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맥그리거는 할로웨이를 향해 달려간 뒤 플라잉 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미끄러지듯 넘어졌고,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이상이 발생해 비명을 질렀다.

맥그리거는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균형을 잃었다.


이상을 감지한 할로웨이는 즉시 파운딩을 퍼부었고, 맥그리거가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할로웨이의 TKO 승리를 선언했다.



경기 직후 맥그리거는 아무런 인터뷰도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공개했다.

맥그리거는 "내 머리는 완전히 망가졌다. 완전히 부서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 전에 어떤 부상도 없었다. 훈련 내내 킥을 차고, 발을 딛고 점프하는 훈련을 했으며 경기 직전 백스테이지에서도 똑같이 움직였다"며 "이 일은 갑자기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너무나도 암울한 상태다. 이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지옥'뿐"이라며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패배 직후부터 온라인에서는 맥그리거가 이미 무릎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빠르게 퍼졌다. 입장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의심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이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위해 너무나도 날카롭게 준비돼 있었고 완벽한 상태였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입장할 때 내가 이상하게 걸었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나는 침착했고 준비가 돼 있었으며 자신감도 넘쳤다"고 강조했다.

맥그리거는 "지금 내 앞에 악마가 서 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내일 교회에 갈 것이다. 나는 이겨낼 것이며 절대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맥그리거의 오랜 지도자인 존 카바나 코치 역시 선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카바나는 SNS를 통해 "정말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그 오프닝 점프 스위치 킥은 수개월 동안 매일 반복해서 훈련했고 워밍업에서도 수없이 시도했던 기술이었다. 단 한 번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킥을 차는 순간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승자가 된 할로웨이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개운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끝난 만큼 할로웨이는 향후 3차전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할로웨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맥그리거가 말했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경기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가 말했던 새로운 세계, 새로운 맥그리거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며 "우선 그의 부상이 어떤 상태인지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2027년에 돌아와도 괜찮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내와 아들에게 시간을 써야 한다"며 "2027년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승리로 2013년 첫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며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을 1승 1패 동률로 맞췄다. 당시 첫 대결에서는 무릎 부상을 안고도 맥그리거가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기 내용과 별개로 흥행에서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UFC 역사상 최고 게이트 수익을 기록했고, 맥그리거는 단 69초만 싸웠음에도 약 3000만 달러(약 451억원)의 파이트 머니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복귀를 자신했던 맥그리거는 단 69초 만에 또 한 번 큰 부상을 입으며 팬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겼다.

그러나 그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재차 선언하며 은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정확한 부상 정도는 MRI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전망이며, 복귀 시점 역시 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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