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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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상위 1%' 좀처럼 헛스윙 안 하는 타자인데, 고우석 스플리터에 속수무책 삼진...美서 장착한 신무기, 데뷔전부터 빛났다

기사입력 2026.07.10 12:11 / 기사수정 2026.07.10 12:11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삼진 잡기 어려운 타자 중 한 명이었지만,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의 스플리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고우석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6 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2-4로 뒤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고우석은 지난 6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계약에 포함된 '상향 이동 조항(upward mobility clause)'에 따라 고우석은 팀을 옮긴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26인 액티브 로스터에 등록됐다. 2024년 미국 진출 이후 2년 반만이었다. 

이적 후 첫 2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가며 불펜에서 대기를 이어가던 고우석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를 밟게 됐다.



첫 타자 다니엘 슈니먼을 상대한 고우석은 초구 93.6마일(약 150.6km/h)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후 직구 2개를 더 던져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그는 4구째 높은 스플리터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8번 패트릭 베일리와 만나 초구 높은 볼을 던졌다. 그리고 다음 공으로 던진 89마일(약 143.2km/h)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베일리의 배트에 걸렸다. 타구는 오른쪽 높은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7m의 솔로홈런이 됐다. 첫 피안타가 홈런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티븐 콴을 상대한 그는 홈런을 맞았던 슬라이더를 초구부터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스플리터와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해 스트라이크를 올렸다. 


콴은 고우석의 떨어지는 스플리터 2개에 속지 않았고, 7구째 94.7마일(약 152.4km/h) 낮은 직구에 심판의 손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하지만 10구째 던진 89마일 스플리터에 콴이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을 잡았다. 



고우석의 빅리그 데뷔 첫 삼진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삼진 잡기 어려운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는 점도 중요하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콴은 통산 9.6%의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2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8%)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올 시즌에도 비록 타율은 0.221로 낮은 편이지만, 삼진율 10.0%로 상위 4%, 헛스윙 비율은 8.5%로 상위 1% 이내에 해당한다. 그만큼 삼진을 잡기 까다로운 선수인데,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한 고우석이 이를 해낸 것이다. 

또한 스플리터로 잡은 삼진이라는 점도 뜻깊다. 미국 매체 '존 커버리지'에 소개된 고우석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 와서 스플리터를 레퍼토리에 추가했다고 한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투구하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감이 쌓였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해설진 역시 "(스플리터는) 고우석이 자주 던지지 않던 구종인데,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적응해서 많이 던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트래비스 바자나까지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인 30번째 메이저리거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2024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우석은 첫 2년 동안 2번이나 이적을 경험하는 등 순탄치 않은 생활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아웃된 친정 LG 트윈스가 복귀를 타진했으나, 도전을 선택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고우석은 소속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으니 응원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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