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상대를 손쉽게 요리하며 자신의 시즌 6번째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안세영은 28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16강에서 쑹숴윈(대만·세계랭킹 36위)을 게임스코어 2-0(21-8 21-6)으로 완파했다.
지난 26일 32강에서 심유진(세계랭킹 31위)을 게임스코어 2-0(21-12 21-3)으로 꺾고 16강에 오른 안세영은 16강에서도 쑹숴윈을 손쉽게 제압하며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유지했던 안세영은 쑹숴윈 상대 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반면 튀르키예의 장신 선수 네슬리한 아린(세계랭킹 29위)을 넘어 16강을 밟은 쑹숴윈은 2년 만에 16강에서 만난 안세영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꿇었다. 쑹숴윈은 지난 2022년 호주 오픈과 2023년 독일 오픈에서 안세영과 맞붙었지만 두 번 모두 0-2로 패한 바 있다.
안세영이 쑹숴윈을 제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6분에 불과했다.
안세영은 2-2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고, 쑹숴윈에게 한 점 내준 뒤 다시 6연속 득점해 격차를 벌렸다. 그동안 수비로 유명했던 것과 달리 이날 공격적인 플레이로 쑹숴윈을 압박한 안세영의 전략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갈피를 잡지 못한 쑹숴윈은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거나 네트에 걸리는 등 흔들렸다. 반면 안세영은 11-3으로 인터벌(휴식시간)에 돌입하며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다.
인터벌 이후 첫 득점도 안세영의 몫이었다. 쑹숴윈 역시 몇 차례 득점하기는 했으나, 안세영과의 점수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결국 20-8로 매치포인트에 선착한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로 마지막 점수를 따내면서 1게임을 챙겼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과 쑹숴윈의 실력 차는 명확했다.
안세영은 쑹숴윈의 실수를 유도해 쉽게 점수를 추가했다. 쑹숴윈은 1게임과 마찬가지로 안세영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두 선수의 점수 차가 8-1로 벌어졌을 때부터 쑹숴윈은 이미 경기를 포기한 듯한 눈치였다. 안세영은 2게임 인터벌도 11-1이라는 큰 점수 차로 맞이했다.
쑹숴윈은 2게임 중반부터 실수를 연발했다. 어느새 점수 차는 14-2. 분투하던 쑹숴윈이 날린 회심의 스매시가 그대로 꽂히는 듯했으나, 안세영이 몸을 날려 쳐낸 것은 쑹숴윈이 받아내지 못해 오히려 쑹숴윈이 아닌 안세영이 득점했다. 쑹숴윈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안세영의 슈퍼 플레이였다.
이 랠리로 힘이 빠진 쑹숴윈은 16-3 상황에서 안세영의 스매시가 어렵지 않은 방향으로 향했음에도 이것을 쳐내지 못했다.
여유로운 점수 차를 유지한 안세영은 20-6으로 매치포인트를 달성, 마지막 랠리에서 안세영이 시도한 스매시에 쑹숴윈이 반응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안세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세영의 8강 상대는 이미 정해졌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인도의 배드민턴 스타 푸살라 신두(세계랭킹 12위)와 맞붙는다. 안세영은 신두 상대로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미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 아시아단체선수권, 아시아개인선수권, 세계여자단체선수권 등 올 시즌에만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자신의 시즌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전영 오픈(슈퍼 1000)의 아쉬움은 이미 잊은 듯한 안세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