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물려 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극적인 잔류에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소중한 승점 3을 얻은 토트넘은 17위(10승11무17패·승점 41)로 시즌을 마쳐 극적인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대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웨스트햄이 3-0으로 승리했지만, 승점 39에 머무르며 18위가 됐다. 웨스트햄은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 승패를 좌우한 것은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였다.
전반 43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팔리냐가 헤더로 연결했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팔리냐가 다시 왼발로 밀어 넣어 결승 골을 터뜨렸다.
모든 선수단이 죄다 달려 나왔다. 로메로도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달려 나와 팔리냐의 득점을 축하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토트넘의 모든 선수가 잔류의 기쁨을 만끽했다. 로메로도 경기장으로 나와 동료들을 격려했고, 눈물까지 보였다.
로메로는 원래 런던에 없었다. 현재 오른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상을 당한 그는 재활을 위해 에버턴전을 앞두고 돌연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토트넘 팬들은 분노했다. 팀이 21세기 들어 첫 강등의 치욕을 당할 수 있는 순간 부상으로 란던에 없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로메로도 험악한 분위기를 눈치 채고 황급히 돌아와야 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는 "로메로가 부상 중에 고국으로 돌아왔고 피라타에서 훈련을 해 잉글랜드에서 불편함을 만들었다"라며 "23일 로메로는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강등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에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로메로는 회복을 위해 아르헨티나행을 결정했다. 토트넘에서 잘 회복되지 않아 이루어진 결정"이라며 "아르헨티나에서의 재활과 함께 로메로는 머무르는 동안 피라타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며칠 뒤 그는 아르헨티나를 떠나 런던에서 재활을 계속하고 동료들과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런던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모든 상황은 토트넘에서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고 구단은 구단 주장이 아르헨티나로 떠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당시 에버턴전에 패했더라면 웨스트햄에 밀려 강등될 수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2025-2026시즌 주장이 된 로메로는 이전에도 토트넘 구단과의 의무진 관련 불화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로메로가 계속 햄스트링 부상으로 토트넘에서 뛰지 못했지만, A매치 일정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 소집됐고 심지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토트넘 의무진의 자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놓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무진을 칭찬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주장이 된 후에도 로메로는 책임감에 의문이 드는 무모한 플레이와 파울로 여러 차례 퇴장을 당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로메로는 부상 이후 토트넘 홈경기에서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동료들을 응원해 왔다.
특히 이달 초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의 환상적인 득점 장면에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동으로 인해 로메로를 향한 팬들의 여론은 등을 돌렸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로메로의 행동에 대한 팬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 "모든 리더가 똑같지는 않다. 벤 데이비스는 나와 대화를 나눴고, 팀과 함께 머무르고 싶다고 해 호텔 숙소에서 팀과 남고 싶어 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의 행동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내가 구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더 이상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라며 팀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트넘 잔류를 두 눈으로 확인한 로메로는 오는 6월 1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함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캔자스로 향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 스카이스포츠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