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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무승부' FC서울 주장 김진수의 다짐 "우리가 잘못한 것 받아들여야…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2.20 00:00



(엑스포츠뉴스 목동, 김환 기자) 김진수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팀이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추격골과 동점골을 헌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주장인 김진수는 자신부터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김진수는 경기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아쉬운 결과인 만큼 경기를 돌아보며 잘못된 것은 바로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FC서울은 지난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부지구 최종전(8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서울은 리그 스테이지 6위를 유지했으나,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비셀 고베(일본)를 꺾으면서 7위로 내려갔다.



서울은 다음 날 치러지는 상하이 포트(중국)와 울산HD, 멜버른 시티(호주)와 강원FC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었으나,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서 16강에 올랐다. 서울이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16강에 오른 것은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목표였던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히로시마전 직후 팀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날 서울이 전반전에만 클리말라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2-0 리드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직전 3분 만에 연달아 두 골을 헌납하며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히로시마전 무승부로 인해 서울은 16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고베전에 비해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는 하나,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고 추가시간 동안 내리 두 골을 실점한 것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서울의 주장 김진수도 히로시마전 결과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히로시마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축구라는 게 위기가 올 때도 있는 법이다. 우리도 오늘 실점 위기를 넘기고 득점에 성공했다"라면서도 "마지막 5분을 버틴다기보다 이기는 축구를 했어야 됐다. 팬분들께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진수는 고베전 패배 후 히로시마전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물음에 "다른 이야기를 한 것보다는 감독님께서 먼저, 그리고 나부터 팀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며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그게 충분히 나왔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김진수의 생각이었다.

김진수는 상대 측면 공격에 몇 차례 기회를 허용했다는 지적에 "심플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인정을 하고, 팀적으로 잘못한 게 있다면 팀적으로도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라며 "경기를 마친 뒤 경기를 다시 리뷰하고, 우리가 잘못한 것을 받아들이고 고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님께서 말씀하셨을지 모르지만, 오늘 경기를 앞두고 아픈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대로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것도 있다"라면서도 "그것과는 별개로 어떤 선수가 출전하든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라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컨디션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김진수는 계속해서 "전반전 끝나고 들어갈 때 2-0이 가장 위험한 점수라고 얘기했다. 경기를 하면서 후반전에 히로시마가 주도할 때도 있었지만, 반대로 우리가 기회를 가진 상황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때 득점을 더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득점을 떠나 위기가 왔을 때 그걸 얼만큼 관리하고 잘 넘어가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더 선수들에게 전달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진수는 서울이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수비수이기 때문에 나부터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득점할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실점을 하지 않으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기 중에도 김진수의 이런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진수는 서울의 득점이 터진 이후에는 물론 후반 추가시간 첫 번째 실점을 내준 직후, 그리고 두 번째 실점이 나온 뒤에도 선수들을 불러모아 대화를 나눴다.

김진수는 "첫 번째 실점을 하고 나서 선수들에게 소리치고 얘기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게 경기 중이다 보니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됐던 것 같다"라며 "그때 조금 더 바로잡았다면 충분히 경기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 더 잘 전달하기 위해 한두 명씩 불렀다. 상당히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 골을 넣었을 때에는 우리가 한 팀으로 뭉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을 다 모았던 이유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경기에 출전하지 모하는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뛴다는 생각을 하기 위해 모았던 것 같다"라며 전반전 득점 이후 선수들을 모았던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끝으로 김진수는 설 연휴에도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을 보낸 서울 팬들에게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고, 올해 FC서울 팬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라며 "추운 날씨에 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게 많은 힘이 됐다. 마지막 5분에 실망시킨 것 같아서 주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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