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오른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아직 한 번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투손으로 출국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나선 국내 선수 중 가장 험난한 출국길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일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에서 귀국한 김주원은 '카보타지 룰(미국 본토나 미국령 출발 고객이 한국을 거쳐 미국령 혹은 미국 본토를 방문할 때 자국 항공사를 한 번 이상 이용해야 하는 미국의 자국 항공사 시장 보호법)'로 인해 항공편을 한 차례 바꿨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뀐 항공편이 23일 미국 댈러스 지역의 폭설로 인해 취소됐다. 그렇게 김주원은 팀 동료 투수 김영규와 함께 두 번째로 바뀐 시애틀행 비행기에 올라 피닉스 공항을 경유한 뒤, 구단 차량으로 투손에 도착하는 새로운 일정을 짰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김주원은 "조금 정신없긴 한데, 어차피 해야 하는 거니까 그냥 흘러가는 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항공편이 바뀌었을 땐 제가 군인 신분이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처음 보는 규정(카보타지 룰)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NC는 올해 다른 구단들과 달리 미국에서만 쭉 캠프를 진행한다. 만약 김주원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하면 다시 귀국해 대표팀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해야 한다.
이번 일정이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기도 한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 미국이 환경이 워낙 좋다 보니까 따뜻하고 익숙한 곳에서 준비하고 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주원은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시즌 후에는 그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고, 'K-베이스볼시리즈' 평가전과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진 2026 연봉 협상에서는 지난해 2억원에서 75%(1억5000만원) 인상된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팀 내 재계약 대상자 중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김주원은 "제가 입단했을 때만 해도 전혀 상상도 못 한 금액인데, 이렇게 잘 돼서 기분이 좋다. 입단 당시 계약금이 1억5000만원이었다. 시즌 잘 마치고 연봉이 1억5000만원 인상됐으니까 신인 때 마음도 다시 상기되는 것 같다"고 연봉 협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고연봉자들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스프링캠프행 비행기를 비즈니스석으로 바꾸는 일이 왕왕 있는데, 김주원은 올해도 일반석에 탑승해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비즈니스석이) 워낙 비싸기도 하고, 아직 한 번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게 익숙하지가 않다.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다. 아직 젊으니까(괜찮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전이 부상으로 인해 불발되면서, 김주원이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김주원은 이에 "처음 예비 명단 뽑혀서 사이판에 갈 때만 해도 제가 주전으로 뛸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면서도 "갑자기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마음을 다시 먹게 됐다. 제가 바로 주전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번 캠프 가서도 착실하게 준비해서 최종 명단에 승선하면 잘 넘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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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