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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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손흥민, 스피드 떨어지면 아무 것도 아냐" 멕시코 언론, 홈 월드컵 최대 분수령으로 한국전 지목→현 성적에는 냉정한 경고

기사입력 2025.12.16 09:01 / 기사수정 2025.12.16 09:0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이 마무리된 이후, 개최국 멕시코의 한 현지 언론이 한국전을 조별리그 분수령으로 주목했다.

멕시코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합류할 한 팀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멕시코 유력 매체 '멕시코데일리뉴스'는 조 추첨 직후 분석 기사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면 멕시코가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만 분명히 우려해야 할 상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 결정되지 않은 유럽 팀이 덴마크나 체코일 경우, A조는 네 팀 모두 전력 차가 크지 않은 혼전 양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멕시코는 대회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경기는 현지시간 기준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체는 "이 네 팀 중 남아공이 가장 약체로 평가받지만, 멕시코 입장에서 무승부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될 것이며 패배는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바 있으며, 당시 시피웨 차발랄라의 중거리 골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2026년에는 상황이 뒤바뀌어 멕시코가 고지대 홈 구장에서 8만7000여 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는 멕시코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의 두 번째 상대는 한국이다. 경기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멕시코데일리뉴스'는 "남아공과 달리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코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멕시코가 조별리그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경기는 한국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대회 개막전에서 붙을 예정인 남아공을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분류한 반면, 한국전은 승패에 따라 조별리그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경기로 인식했다.

이 경기가 멕시코 대표팀의 현재 수준을 가늠하게 해줄 경기라는 것이다.

멕시코 언론이 한국을 경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 구성이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을 설명하며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대표적인 핵심 자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유럽 빅클럽에서 꾸준히 경쟁해온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유럽 무대에서 확실한 주전 자원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 대표팀의 현실과 자연스럽게 대비된다.



여기에 더해 매체의 시선은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매체는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127골을 기록한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이라 소개하며, 현재는 미국 LAFC에서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단순한 한국의 스타 선수가 아니라, 한국전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로 인식했다.

다만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분명한 전제 조건도 달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몸 관리가 철저하고 헌신적인 선수지만, 스피드에 크게 의존하는 유형인 만큼 33세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할 요소"라면서도 "만약 손흥민이 여전히 마법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분명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이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이고 한국을 토너먼트 최종 단계까지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언론이 기대와 경계를 동시에 드러낸 대목이다.



끝으로 매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게 될 될 유럽 팀 역시 부담이라고 전했다.

덴마크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폴리로 임대된 라스무스 호일룬을 비롯해 유럽 빅리그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한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된다.

체코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아일랜드나 북마케도니아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로 분류됐다.

조별리그를 넘어선 이후의 시나리오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매체는 "이번 대회의 토너먼트 구조는 지나치게 관리된 느낌"이라며, 스페인·아르헨티나·프랑스·잉글랜드 등 강호들이 유리한 대진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A조 1위로 진출할 경우 32강에서 3위 팀을 만날 수 있지만, 2위로 진출하면 이탈리아나 스위스 같은 강팀과 조기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멕시코 대표팀을 향한 자국 내 평가가 이토록 냉정한 이유는 바로 최근 흐름 때문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멕시코는 CONCACAF 네이션스리그와 골드컵을 우승했지만, 매체는 "이 성과들이 세계 무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캐나다와 미국을 꺾었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남미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장면은 현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은 멕시코 대표팀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무대이자, 홈 월드컵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FIFA가 발표한 티켓 판매 현황에서도 한국-멕시코전은 대회 조별리그 경기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경기 중 하나로 꼽혔다.

개최국 멕시코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상대가 바로 한국이다. 북중미 월드컵 A조의 긴장감이 벌써 드리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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