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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홈런 쾅→커리어하이 달성, 그러나 만족 모른다…"수비에 중점 두고 준비할 것" 오선우의 다짐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2 08:39 / 기사수정 2025.11.02 08:3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더 나은 2026시즌을 꿈꾸고 있다.

1996년생인 오선우는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오선우는 올 시즌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씻어냈다. 124경기 437타수 116안타 타율 0.265, 18홈런, 56타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43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종전 2020년 4개)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선우는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구단 행사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을 앞두고 "2군에서 준비했던 게 잘 나와서 만족한다"며 "나를 알아가는 해였던 것 같다. 솔직히 개인적인 목표도 없었고 그냥 잘하자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했다. 후반기에 좀 떨어지긴 했지만, 활약과 부진을 모두 경험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체력 관리였다는 게 오선우의 이야기다.

오선우는 "체중이 많이 빠졌는데, 내가 잘 관리하지 못한 부분이다. 경험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이런 부분을 다 체크해서 내년에는 페이스가 떨어져도 좀 빨리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오선우는 "방망이는 똑같이 준비하되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내년에 한 경기 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올해 규정타석을 채웠는데, 잘하다 보면 내년에도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KIA는 9월 이후 홈경기 전 훈련량을 크게 늘렸다. 이범호 KIA 감독도 직접 펑고 배트를 들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특히 오선우에게 직접 타구를 쳐주는 등 오선우의 1루 수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오선우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야구장에 나와 1루 수비 연습을 계속 이어갔다.


오선우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몸을 움직이게 되더라"며 "혼자서 계속 1시간 정도 타구를 받는다. 원래 캠프 등 단체로 수비 연습을 하는 시간에는 8~9명이 공을 받는데, 정작 내가 받는 타구 개수는 15~20개 정도뿐이다. 그런데 혼자서 1시간을 소화하니까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오선우는 사령탑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오선우는 "타구를 정면으로 쫓아가는 습관이 있었다. 빠른 타구가 오면 뒤로 넘어졌는데, 다리를 좀 움직이면서 공간을 확보하려고 연습하고 있다"며 "감독님도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직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가 남긴 했지만, 오선우는 2026시즌 1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에 팀 사정상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갔지만, 내년에는 1루 수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선우는 "외야에 있다가 6~7회쯤 1루수로 들어가면 일단 시야가 다르다. 차라리 내야에 있다가 외야로 나가면 괜찮은데, 먼 거리에서 공을 던지다가 짧은 거리에서 정확히 던지는 게 힘들었다. 올해는 다 경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될 줄 알았는데, 포지션 2개 이상을 소화하는 게 정말 어렵다. 왔다갔다 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포지션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좀 더 집중하고 홈런도 1~2개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선우는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다. 사령탑은 일찌감치 강훈련을 예고한 상황이다.

오선우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난 2군에서 힘든 걸 다 겪어봤다. 예전부터 그렇게 훈련해왔기 때문에 나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팬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오선우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오선우는 "(오늘 팬 사인회 때) 내 유니폼이 많이 보였고, 사인도 많이 받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올해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면, 내년에는 내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150안타에 8~90타점을 올리고 싶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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