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다저스는 앤서니 반다, 잭 드레이어,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튼 커쇼, 사사키 로키, 태너 스콧, 에밋 시한, 블레이크 스넬,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총 11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NLWC·3전 2선승제) 엔트리에 승선했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저스틴 워블레스키는 디비전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야수는 무키 베츠, 알렉스 콜, 저스틴 딘, 토미 에드먼, 프레디 프리먼, 키케 에르난데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김혜성, 맥스 먼시, 오타니 쇼헤이(투수 겸 지명타자), 앤디 파헤스, 미겔 로하스, 벤 로트벳, 달튼 러싱, 윌 스미스 등 총 15명이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이번에도 엔트리에 승선했다.
올해 빅리그 1년 차 시즌을 보낸 김혜성은 71경기 161타수 45안타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의 성적을 남겼다. 5월 초 빅리그에 올라온 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위기도 있었다. 김혜성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7월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으로 1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김혜성은 지난달 2일 빅리그에 돌아왔다. 9월 한 달간 23타수 3안타 타율 0.130, 1홈런, 2타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시즌 최종전이었던 9월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혜성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1, 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시리즈 내내 김혜성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2일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했지만, 한국의 기대주 김혜성은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 능력을 인정받아 로스터에는 포함됐으나 어디까지나 백업 자원이었다"며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했지만, 결국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좌완 불펜 보강을 위해 엔트리에 변화를 줘야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 "이번 시리즈에서 야수 2명을 제외하고 투수를 더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필라델피아 타선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 등 강력한 좌타 거포들이 좌완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야수진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고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기로 했다.
사진=AFP, AP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