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미지의 서울' 배우 박진영이 상대역 박보영과의 호흡을 전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배우 박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진영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 뒤에 복잡한 내면을 지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았다.
극중 박진영은 과장 없는 디테일한 연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발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스로의 연기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70점'이라고 답했다. 박진영은 "여러 가지 이유로 70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의 디렉션도 있었고, 제가 갈피를 못 잡을 때 저를 끌어주던 선배님들까지. 이분들이 없다면 내 연기가 더 풍성해지지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저한테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후한 점수는 70점이고, 다른 사람들이 30점을 채운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박보영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박보영 선배와는 따로 맞추지 않아도 잘 맞았던 것 같았다. 선배의 연기는 당연히 너무 대단하지만, 현장에서 보여준 마음이 크게 다가왔다. 사실 나는 군 복무로 1년 반을 쉬었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다. 좋은 대본에 피해를 주면 안 되고 호수라는 캐릭터도 어렵지 않나. 박보영 선배는 내가 실수를 해도 그냥 버팀목처럼 '괜찮아. 실수해도 돼. 편하게 해' 하면서 가만히 있어주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현장에서는 바쁘기 때문에 연기 디렉션을 주신다거나 하는 건 많지 않았는데, 그저 나를 지켜봐주고 이 현장을 내가 실수해도 괜찮도록 만들어주는 부분이 존경스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지와 미래가 어떻게 보면 1인 4역이지 않나. 내가 미지 캐릭터는 어떻게 대하고, 미래한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혼자 고민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선배가 보여주는 캐릭터 자체로 반응이 되니까 내가 생각을 덜 해도 저절로 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평소 인간 박진영의 모습과 극중 호수의 성격에 비슷한 면이 있냐는 질문에 박진영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를 통해서 호수를 봐주셨겠지만, 저는 되게 호수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친한 친구들도 다르다고 하는 편인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말도 많고 수다를 좋아하는데, 호수는 들어주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다르다"며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면 이야기하기도 하고, 친한 사람들에게 하소연도 하는 편인데 호수는 그냥 견디는 것 같다. 그걸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수는 왜 이렇게 어른스러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호수가 완벽히 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호수의 어느 한 부분이 저에게 체화가 되어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괜찮은 사람 같더라. 호수는 듣고 큰 반응이라기보다는 조금의 공감과 함께 기다려주고, 버텨주고,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이 어른스럽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BH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 DB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