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REUTER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3출루 경기를 완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2(290타수 7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홈팀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헤일럿 라모스(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케이시 슈미트(3루수)-이정후(중견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패트릭 베일리(포수)-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로건 웹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선발로 내세운 원정팀 마이애미는 재비어 에드워즈(2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아구스틴 라미레즈(포수)-리암 힉스(1루수)-카일 스타워스(좌익수)-오토 로페즈(유격수)-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지명타자)-코너 노비(3루수)-데인 마이어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정후, 마이애미전 3출루 1득점...SF는 연장 승부 끝 마이애미에 4-8 패배 REUTERS 연합뉴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카브레라의 초구 85.8마일(약 138km/h) 커브에 맞으면서 1루로 향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아다메스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를 밟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후 아다메스의 안타와 베일리의 희생번트 때 한 베이스씩 이동했고, 1사 2·3루에서 코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달려들었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말 2사 2·3루에서 초구 파울, 2구 파울, 3구 파울, 4구 볼, 5구 파울 이후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로니 엔리케즈의 6구 85.8마일(약 138km)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방망이를 땅에 내려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9회말 무사 1·2루에서 캘빈 포처를 상대로 볼넷을 얻으면서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이후 아다메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2루로 진루했는데, 이어진 1사 2·3루에서 베일리의 좌전 안타 때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알고보니 맷 윌리엄스 3루 주루코치가 이정후에게 홈으로 달리라고 지시했다. 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어 2루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오기엔 다소 무리였다. 그러나 윌리엄스 코치는 팔을 힘차게 돌렸고, 이정후의 주루사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AFP 연합뉴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월 4경기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2타점, 4월 102타수 33안타 타율 0.324, 3홈런, 16타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정후의 상승세가 꺾인 건 5월이었다.
이정후는 5월 한 달간 108타수 25안타 타율 0.231, 3홈런, 13타점에 그쳤다. 6월에는 1할대 타율에 머무르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한 달 넘게 손 맛을 보지 못했다.
이정후는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25일 마이애미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26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출루 능력을 발휘했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REUTERS 연합뉴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에 5-8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4승36패가 됐다. 선발투수 웹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야스트렘스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마이애미는 4회초 적시타 한 방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라미레즈의 안타, 힉스의 삼진, 스타워스의 2루타 이후 1사 2·3루에서 로페즈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을 역전으로 이끌었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2사 2, 3루 마이애미 에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코스의 희생플라이로 2-2 균형을 맞췄지만,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8회초 2사 2·3루에서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4-2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스미스와 슈미트의 사구, 이정후의 볼넷 이후 아다메스의 1타점 희생플라이, 베일리의 1타점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베일리의 적시타 때 이정후의 주루사가 나오면서 추가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마이애미다. 10회초 구원 등판한 카밀로 도발이 한 이닝에 4실점하면서 크게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면서 3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27일 마이애미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선발투수는 마이애미 잰슨 정크, 샌프란시스코 헤이든 버드송이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