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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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런 저지한테 홈런을 맞았다"…곽빈, 4실점 승리에도 웃는 이유 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22 08:40 / 기사수정 2025.06.22 08:40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025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 등판에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투구 내용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변화와 팀 연승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곽빈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6-5 승리를 이끌고, 시즌 두번째 승리투수 기록을 손에 넣었다.  

김택연은 이날 3회말과 6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경기 내내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구속 155km/h를 찍은 직구와 141km/h까지 스피드가 찍힌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 등도 적절하게 섞으면서 102개의 공을 뿌렸다.

곽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처럼 4실점을 하더라도 6~7이닝을 던지고 싶다. 볼넷을 주더라도 의미 있게 주고, 맞더라도 맞으면서 배우자는 느낌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곽빈은 두산이 3-1로 앞선 4회말 무사 1·2루에서 LG 박동원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 팀과 자신 모두 어려움에 몰린 상황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다해줬다.


곽빈이 박동원에게 내준 피홈런도 '실투'가 원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53km/h짜리 하이 패스트볼이 잘 구사됐지만 박동원이 특유의 파워로 이 공을 밀어서 잠실야구장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곽빈은 이 때문에 "나는 박동원 선배가 (4회말에) 내 공을 치자마자 '넘어갔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박동원 선배가 밀어서 넘겨버렸다. 나는 오늘 박동원 선배가 아니라 애런 저지한테 홈런을 맞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컨트롤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앞선 등판과 오늘도 70% 가깝게 됐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맞더라도 오늘처럼 던지는 게 더 낫다. 일단 컨트롤이 안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곽빈은 2024 시즌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두산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곽빈은 2025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첫 1군 등판이었던 지난 3일 KIA전에서 3이닝 3실점,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일 롯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연거푸 패전의 쓴맛을 봤다.

곽빈은 다행히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7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뒤 이날 LG전까지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이 이날 LG전에 앞서 "곽빈이 기술적으로 조금 바꾼 게 있다. 팔 스윙이 너무 큰 것 같아 수정했는데 앞선 등판에서 좋은 영향을 줬다. 그 느낌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걸 결과로 보여줬다.

곽빈은 "너무 공을 세게 던지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팔 스윙이 너무 커졌고, 양의지 형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며 "훈련 때부터 신경 쓰면서 팔 스윙을 바꿨다. 그렇게 크게 변화가 있는 건 아니고 조금 수정한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엄청 큰 압박감도 없다. 사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며 "어린 선수들과 1승, 1승 하는 게 정말 즐겁다. '무조건 이기자'보다 매 경기 성장하자는 느낌으로 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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