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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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기 유학' 보내길 잘했다!…150km/h 펑펑 뿌리던 유망주, 영점이 잡혀간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20 07:42 / 기사수정 2025.06.20 07:4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짧은 기간이었지만 일본 유학의 효과는 확실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 155km/h를 찍은 직구와 140km/h까지 기록한 슬라이더,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이민석은 비록 팀 타선이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구위에 눌려 0-1로 석패,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피칭을 보여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등판을 마친 이민석을 따로 불러 미소 가득한 얼굴로 격려하는 등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민석도 사령탑의 칭찬에 큰 기운을 얻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석은 "감독님께서 SSG전에서 내가 교체되자마자 부르셨다. '잘 던졌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나는 6회말에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은 게 계속 아쉽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감독님께서는 그냥 웃으면서 '그건 어쩔 수 없다. 잘 던졌다'고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2003년생인 이민석은 지난 2022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단 첫해부터 27경기 33⅔이닝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롯데는 2023 시즌 이민석을 불펜 필승조로 준비시켰다.

이민석은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투구 중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고, 정밀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아웃과 함께 1년을 통째로 쉴 수밖에 없었다.


이민석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4시즌 큰 성장통을 겪었다. 18경기 31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으로 주춤했다. 150km/h 초중반대 강속구를 펑펑 뿌리는 부분은 매력적이었지만 제구, 게임 운영 능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이민석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훈련에 약 3주 동안 파견을 보냈다.

이민석은 팀 동료 투수 정현수와 함께 지바 롯데 1군 마무리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 기간 지바 롯데의 리빙 레전드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와 훈련하면서 구종 전수 등 여러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민석의 '일본 단기 유학'은 큰 도움이 됐다. 2025시즌 1군 성적은 7경기 35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5로 빼어난 건 아니지만 게임 운영이 크게 좋아졌다.  

이민석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투구폼을 바꿨다. 와인드업 할 때도 키킹 동작 후 조금 멈췄다가 던지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체중이 조금 앞으로 빨리 쏠려서 팔이 안 나오고 몸이 빠지는 게 많았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의 폼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특별히 참고한 선수는 없지만 일본 투수들의 영상을 많이 봤다. 이재율 코치님, 김상진 코치님의 조언도 듣고 다 종합해서 현재 폼이 나왔다"며 "일본 투수들을 보면 투구 시 살짝 멈춤 동작 후 공을 딱 때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 부분을 모티브 삼아서 해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민석은 특히 지난해 지바 롯데 마무리 캠프 참가에서 얻은 게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전까지 NPB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일본 투수들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이민석은 "지바 롯데 캠프에 다녀온 뒤 일본 야구 쪽에 관심이 커졌다. 직접 훈련을 해보니까 (일본 투수들을) 따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졌다"며 "지금은 볼넷을 절대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진다. 카운트가 불리할 때도 가운데만 보고 '쳐볼 테면 쳐봐라'라고 생각하고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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