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책과 부부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북유럽'에서는 김은희-장항준 부부와 책 이야기를 나누는 MC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장항준은 고등학생 때 헌책방 근처에서 불량학생들을 마주쳤다며 "누가봐도 빌려줘야 할 것 같은 형들이었다"며 "그중에서도 '정석'처럼 비싼 책만 가져갔다. 그러면 가방이 남루해진다. 집에 돌아가서 '엄마 나 깡패 만나서 책 다 뺏겼어'라고 하면 참고서 사라고 돈을 주시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헌책방에 가면 익숙한 책이 있다. 내가 사려고 뽑은 책이 바로 전날 뺏긴 내 책이다. 내 이름을 칼로 다 긁었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자신의 최고의 책으로 김수영 시인의 '사랑의 변주곡'을 꼽았다. 또 "김은희보다 더 사랑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장항준 감독은 "사실 결혼한 지 20년 정도가 지나면 그렇게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랑보다도 인상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호감이 있는 정도"라고 말했고 김은희 작가는 "인상이라도 좋아서 다행"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김은희 작가는 남편 장항준에 대해 "요즘 그렇게 와인바 가서 결제한다는 문자가 계속 날라온다. (이전과) 금액이 달라졌다. 0이 하나 더 붙는 것 같다"고 폭로했다.
이어 "내가 며칠씩 기획 회의를 갈 때가 있는데 새벽마다 문자 메시지가 온다. 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희는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집필할 때 장항준 감독의 잔소리에 시달렸다며 "그때가 내 인생 가장 위기였다. 1년 반 넘게 썼는데 계속 지적만 당했다. 그러다 12부가 나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건드릴 부분이 한 글자도 없다'고 하더라. 그 말 듣고 나가서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싸인' 집필 이야기도 전하며 "함께 집필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김은희 작가는 "사람이 이렇게 잠만 잘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3일 잤으면 일어나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폭로했다.
장항준 감독은 나름대로 지방 로케이션으로 힘들었다며 "나는 추운 곳에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왜 방송국PD들, 공채 직원들을 명문대생을 뽑는지 그때 알게 됐다. 잠 안 자고 공부한 사람들을 뽑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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