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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장영남 "'나와 봄날의 약속', 다양성 보여줄 수 있는 기회"

기사입력 2018.07.07 09:00 / 기사수정 2018.07.06 23:4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장영남이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으로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 장영남을 비롯해 김성균, 이주영, 김소희, 강하늘, 이혜영 등이 힘을 모았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 장영남은 탈출을 꿈꾸는 주부 수민 역을 연기했다. 판타지라는 설정도 장영남의 현실감 있는 연기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 준다.

영화 개봉과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영남은 "일탈을 꿈꾸는 주부인데, 저도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잖아요.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웃으며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전했다.

"이 영화는 각자의 해석에 맡겨야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제 해석에 맡겼었거든요. '아, 이런 의도였구나' 새롭게 들은 것도 있고, 제 나름대로 해석한 부분도 있었죠."


시종일관 독특한 분위기로 시선을 모으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장영남에게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장영남은 "처음에는 제가 연기할 부분의 시나리오만 받았었거든요. 이렇게 장편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죠. 옴니버스라고 하시는데, 그래서 더 궁금했어요. 지구 멸망 하루 전의 이야기가 대체 어떻게 그려질지, 특이한 구성이라고 생각했죠"라며 다시 한 번 웃었다.

"'결국에는 다 망하니까 아름답게 잘 망하자'라는 생각이 정말 특이하지 않나요?(웃음)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도 시공간을 초월하고 현실과 초현실이 뒤섞여 있으니 확실히 특이하더라고요. 촬영은 3~4일 정도 진행했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현실의 제 모습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간 느낌이었죠."

매 순간 진심으로 연기에 임하는 장영남의 디테일함은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도 발휘됐다. 극 중에서 수민이 입고 있는 의상은 실제 장영남의 옷이기도 했다.

장영남은 "감독님에게 먼저 제안을 드렸죠. 실제로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라는 공연을 했을 때도 제 옷을 직접 갖고 가서 입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판단했을 때 '이 옷을 입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입으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 옷이 주는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학생 시절 때의 열정 가득했던 수민이지만 남편, 아이와 함께 하는 주부의 일상에 지쳐있을 즈음 미션(이주영 분)을 만나 자신의 자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장영남은 "저의 정체성을 찾아준 미션이에게는 고마운 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진짜 저를 위한 선물이었을까'에 대해서는 해석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죠. 그 경계선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굉장히 기괴했던 느낌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굉장히 희망적이진 않지만 한편으로 희망적일 수 있는 것이, 사람들이 살면서 속에 많은 생각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결국에는 그것을 다 말로 표현 못하기도 하고, 또 행동으로 했을 때 어마어마한 질책을 받을 수도 있는 일들을 마음속으로 많이 생각하죠. 그 순간순간들을 내 마음속에 담아놓은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런 욕망을 실제 행했을 때 행복으로 올 것인가, 거기에 대한 의문을 던진 거죠. 결국에는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욕망들을 다 해소하면서 살 수는 없다는 것, 저는 그렇게 해석했어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순제작비 1억 원으로 만들어졌다. 장영남을 비롯한 배우들 모두 작품의 신선함에 매료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장영남은 "'나와 봄날의 약속'은 다양성이라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가 보통 늘 잘 차려진 반찬만 먹는다고 한다면, 조금 새로운 것도 먹을 수 있는 기회라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싶어요. 다양성 영화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까,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죠"라며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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