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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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SK, 섀넌만이 유일한 희망

기사입력 2009.01.08 17:09 / 기사수정 2009.01.08 17:09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SK, 섀넌의 득점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8일 현재 11승 17패로 9위에 머물러 있는 서울 SK.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3경기이므로 아직은 플레이오프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전망은 밝지 않다. 7일 모비스와 경기에서 승리했으나 테런스 섀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4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방성윤 때문에 또 다시 시름에 빠진 상황이었다. 지난달 10일 복귀 후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방성윤이었기에 그 여파는 적지 않았다. 그리고 4라운드 첫 경기를 2위 모비스와 치러야 했다.

6000여명의 홈관중 앞에서 접전을 펼친 SK. 3쿼터까지는 디앤젤로 콜린스와 김민수의 고공 플레이로 근소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50-51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문경은과 김태술의 3점포로 8점차까지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경기종료 6분여를 남긴 상황. 그러나 SK는 모비스 김효범의 신들린 듯한 슛을 막지 못하고 3점차 이내의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맞선 SK의 공격무기는 바로 섀넌이었다.

섀넌은 자신을 마크하고 있던 브라이언 던스톤이 4반칙에 걸려있음을 이용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섀넌은 "던스톤은 좋은 선수지만 내가 경험에서 앞서 자신감 있었다" 라고 경기 후 밝혔다. 일단 자신에게 공이 투입되면 골밑을 비집고 들어간 섀넌. 4쿼터에서만 11득점을 퍼부으며 고군분투 했다.

이어진 두 번의 연장전에서도 섀넌은 홀로 1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3쿼터까지 4득점에 머물렀던 섀넌은 4쿼터 이후 24점을 쏟아 부으며 SK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가 없었다면 SK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섀넌은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구토와 설사 등으로 오후까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 섀넌은 "아침에 일어나니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SK에게 있어 경기 후반의 해결사는 섀넌뿐이었다. 

SK의 공격이 자신에게만 의존된다는 지적에 대해 섀넌은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라고 운을 뗀 뒤, "항상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주려고 노력한다" 고 말했다. 득점왕 타이틀에 대해서는 "득점 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하다" 고 잘라 말했다.

섀넌은 지난해 전자랜드에서 주포 역할을 맡으며 득점왕에 올랐으나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그만큼 올시즌도 개인 타이틀 보다는 팀의 6강 진출에 집중하고 있을 터.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좋지 않다.

더 이상 섀넌의 득점이 '나홀로 득점' 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그렇게 된다면 SK의 승리는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사진 = 김금석 기자]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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