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6 10:50 / 기사수정 2017.09.06 12:14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영화로 재탄생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작 소설과는 같은 듯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현혹시킨다.
6일 개봉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로는 설경구, 병수의 딸 은희는 설현, 은희의 남자친구자 새로운 살인범 민태주로는 김남길이 열연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기도 하다. 원신연 감독은 "그 동안 봐 온 소설 중에 가장 단단했다. 영화로 만들어도 원작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을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소설이 영화화되면서 가장 중요시 된 점은 설득력이다. 소설과 큰 틀은 같지만 세부적인 면은 꽤나 달라졌다. 극중 김병수의 과거 살인들에 대해서도 "이유 없이 죽이진 않는다.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원작보다 은희에 대한 부성애 또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병수가 좀 더 극한 상황에 놓일 수 있도록 태주 역시 경찰의 직업으로 설정됐다. 태주는 영화화 되면서 가장 입체적으로 바뀐 인물이기도 하다.

소설과 영화는 결말 역시 다르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소설 속 인물을 시각화한 설경구, 김남길, 설현의 연기 또한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10kg 이상의 감량을 한 설경구는 김병수 그 자체다.
설경구는 "김병수의 비주얼적인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특수분장 없이 표현하고 싶어서 실제로 살을 감량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밥을 먹는 장면이 끝나고 나면 바로 김밥을 뱉을 정도로 외적인 면까지 독하게 관리했다. 연기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다. 김병수의 눈 떨림 하나마저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결코 납득되지 않는 김병수라는 인물을 설경구의 연기력 하나로 납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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