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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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정형돈, 그립지만 더 쉬어도 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6.04.26 15:08 / 기사수정 2016.04.26 15:0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정형돈이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뒤 반년이 흘렀다.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는 가운데 팬들은 '어서 오라' 재촉하는 대신 '더 쉬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정형돈과 친분이 있는 사진작가 오중석은 알게 모르게 정형돈의 근황을 팬에게 공개해왔다. 사진으로, 글로 "잘 있다",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정형돈의 팬들이 모이는 게시판에서 오작교를 자처해왔다. 최근에도 "형돈이는 잘 있습니다"라며 정형돈과 그의 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불안 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MBC '무한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녹화를 취소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9월에는 폐렴 증세가 심해져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쉼 없이 달리던 정형돈이 결국 몸도, 마음도 더는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 것이다.

방송 업계의 생명력과 주기는 매우 짧다. 오랜 기간 무명을 벗어나지 못했던 연예인이 방송 한 번에 톱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하고, 잠깐 고개 돌린 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활약하기도 한다. 160일이라는 시간은 방송인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기 충분한 시간이다.

정형돈은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개그콘서트'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대체불가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또 2005년 '무한도전'에 합류한 이후 'MC계의 샛별'에서 '4대 천왕'까지 발돋움했다. 정형돈에게 무명시절이란 거의 없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방송의 소중함을, 인기의 덧없음을 모르진 않는다. 데뷔 이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적이 없기에 더더욱 "쉬고 싶다"고 말하기가 어려웠을 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힘들어도 계속 달려야 했던 이유는 '쉬면 잊힐 것'이라는 걱정과 불안감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형돈은 더 쉬어도 된다. 정형돈이 14년간 쌓아 올린 공든 탑은 반년의 휴식에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비와 바람을 맞으며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다. 정형돈 팬들은 물론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주간 아이돌' 등 그가 맡은 대표 프로그램들의 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더 쉬라'고 말한다. 인기가 식기는커녕 그리움이 쌓여 더욱 깊어졌다. 그립지만, 정형돈은 더 쉬어야 하고 쉬어도 괜찮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DC 인사이드 정형돈 갤러리,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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