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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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아스날의 전쟁, 진짜 승자는 레스터

기사입력 2016.03.05 23:4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날이 치른 북런던더비는 명품이었다. 하지만 정작 90분 휘슬이 울리고 웃은 쪽은 토트넘도, 아스날도 아닌 레스터 시티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승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였던 북런던더비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은 다른 양상을 보여주게 됐다.

많은 관심이 쏠린 북런던더비였다. 아스날은 갑작스런 부상에 분위기가 가라앉고 로랑 코시엘니와 페트르 체흐가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반면에 토트넘은 20년 동안 아스날에 밀렸던 역사를 바꾸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어 대조를 보였다.

초반 경기 흐름도 홈팀 토트넘이 좋게 풀어나갔다. 좌우 측면 수비수의 과감한 공격 가담이 효과를 보면서 에릭 라멜라가 이른 시간에 득점 기회를 얻는 등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실점 위기를 다비드 오스피나의 선방으로 넘기자 아스날이 서서히 흐름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프란시스 코클랭과 모하메드 엘네니의 호흡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공격을 풀어나간 아스날은 전반 38분 역습 상황서 아론 램지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문전에 있던 램지는 헥토르 벨레린의 패스를 힐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후반에 돌입한 아스날은 10분 만에 코클랭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수적 열세에 몰린 아스날은 다급하게 램지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면서 공백을 메우려 애를 썼다. 

하지만 토트넘은 강력하게 몰아붙였고 불과 5분 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2분 뒤 해리 케인의 환상적인 역전골까지 나와 경기장 분위기가 토트넘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머리를 감싸쥘 만큼 위기에 내몰린 아스날을 살린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다. 경기 내내 조용하던 산체스는 후반 31분 문전 침투 이후 간결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구해냈다.

남은 시간 한 골 차 승부로 접어든 가운데 두 팀은 맹렬히 맞부딪혔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토트넘과 아스날에 있어 참 아픈 무승부다. 나란히 승점 1점씩 올리면서 토트넘은 승점 55점(15승10무4패), 아스날은 승점 52점(15승7무7패)에 그쳤다. 아직 29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레스터 시티(승점 57점)와 격차를 좁히기는 커녕 벌어지게 생겼다. 북런던더비를 지켜보며 짐짓 미소를 지은 쪽이 레스터인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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