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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그날의 분위기' 문채원·유연석이 빛낸 귀여운 로코

기사입력 2016.01.14 13:00 / 기사수정 2016.01.14 15:03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겨울의 추운 날씨만큼 얼어붙었던 연애세포를 깨워주기 제격인 영화가 등장했다.

14일 개봉한 영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는 맘만 먹으면 모든 이성을 자신에게 넘어오게 만드는 재현(유연석 분)과 10년 넘게 한 사람만 바라보고 연애하는 철벽녀 수정(문채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의 출장으로 인해 부산행 KTX에 오른 재현과 수정은 옆자리에 앉게 된다. 재현은 청순한 모습의 수정을 눈여겨보고 “웬만하면 그 쪽이랑 자려고요”라는 대담한 멘트를 건넨다. 이에 수정은 당황해하며 그를 멀리했지만 두 사람은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KTX에서 내리고 동행하게 된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극과 극 성격의 두 사람이었지만 함께 여행 아닌 여행을 가게 되며 그들만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옆자리에 함께 앉게 되고 그들이 각자 관련된 업무로 엮여 동행하게 된다는 설정은 조금은 진부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예상이 되는 전개였다. 하지만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특별했던 것은 문채원, 유연석의 연기에 있었다.

유연석은 능글맞고 천연덕스러운 카사노바 역할을 맡았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실제 상황에서 들었다면 SNS에 올라가 화제가 될 법한 대사도 유연석은 부드러운 느낌으로 소화해냈다. 다양한 작품에서 선과 악을 오가며 내공을 다진 유연석의 모습이 빛나는 대목이었다.

특히 문채원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됐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연기했다. 문채원은 어떻게 보면 답답할 수 있는 철벽녀 수정을 사랑스럽고 귀엽게 그려냈다. 이와 함께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이지만 나름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수정의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문채원과 유연석의 호흡도 조화로웠다. 이전까지 같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어떨지 궁금했던 조합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 극명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 속 스토리의 완급조절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두 사람의 모습으로 ‘원나잇’이라는 소재도 보다 덜 자극적으로 그려질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날’의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로 담기는 어려운 일이었던 것일까.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늘어지는 느낌이 든 점이 아쉽다.

보고 난 뒤 왠지 모르게 홀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연애를 하고 싶은 영화다. 여성과 남성 관객 모두 문채원의 사랑스러움에 빠질 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

true@xportsnews.com / 사진=쇼박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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