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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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첫 운명, 수원 내셔널리그 승격-부산 기업구단 강등

기사입력 2015.12.05 17:54 / 기사수정 2015.12.05 17: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90분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쪽은 환희의 눈물을, 다른 한쪽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 클래식이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수원FC는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은 1,2차전 합합계 2승(2-0)를 기록하며 내년 클래식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됐다.

그라운드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홈팀 부산은 클래식 잔류를 위한 애절함이 묻어났다. 부산은 옛 영광의 장소인 구덕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치며 환희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최영준 감독은 "있는 패를 모두 긁어모았다"는 말로 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2골의 필요성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대신했다.

반대로 기선을 제압한 상태의 수원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프로 전환 이후 처음으로 클래식 무대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숨기지 않았다. 

경기는 팽팽했다. 경기 초반에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부산이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부산이 기회를 놓치는 사이 수원이 전열을 가다듬는 데 성공했고 이후에는 원정팀 주도의 경기가 펼쳐졌다. 

간절함의 크기가 비슷했던 듯 한 골 승부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종료 10분 전에야 수원이 부산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임성택이 마무리하며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원의 1-0 승리로 결정지어졌다. 

1,2차전을 모두 수원이 잡아내면서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챌린지 팀의 승격은 두 차례 있었지만 이번 수원의 승격과는 성격이 다르다. 초대 승격팀인 상주 상무나 지난 시즌 광주FC는 승강제 이전에 프로 무대에 속했던 팀이다. 사실상 최상위리그서 뛰었던 팀이었고 챌린지에서 전력 우위를 입증하며 클래식 무대까지 밟았던 셈이다. 

반면 수원은 다르다. 수원은 지난 2003년 수원시청이 창단해 내셔널리그를 뛰던 실업팀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으로 프로 출범을 했지만 프로에서 내려왔던 팀과 경쟁은 쉽지 않았다.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선수 자파와 시시를 영입하는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고 염태영 시장도 승강을 두고 싸우는 자리에 직접 원정 응원에 참석하는 등 축구에 상당한 관심을 전달했다. 노력대로 수원은 인상적인 공격축구를 앞세워 파란을 일으켰고 마침내 클래식 무대에 오른 첫 내셔널리그 팀이 됐다.

반대로 부산은 첫 기업구단으로 강등된 팀으로 기록됐다. 승강제 실시 이후 생존경쟁에서 밀리는 쪽은 늘 시도민구단이었다.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의 체격 차이는 곧 성적으로 연결됐다. 올해도 대전 시티즌이 먼저 강등 눈물을 흘리며 시도민구단의 아픔은 계속됐다.

비록 모기업의 크기가 작다지만 부산도 기업구단이고 현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기에 첫 기업구단 강등 충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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