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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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 대패, 홍명보 감독의 생각이 틀렸다

기사입력 2014.06.23 05:55

김형민 기자
알제리에 완패한 한국 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알제리에 완패한 한국 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 조용운 기자] 잘못된 판단이었다.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전략을 짠 것부터 패배에 접어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크게 패했다.

지난 18일 러시아와 1차전에서 선전하며 16강 진출의 기대를 키웠던 대표팀은 1승 상대로 여기던 알제리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하루 전 홍명보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유리한 상황으로 운영하면 좋겠지만 월드컵에서 나온 강한 상대에게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기회가 올 것이고 올 때까지 인내하며 경기를 컨트롤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경기 시작과 함께 드러났다. 선수들은 초반 선제골을 넣기 위해 강하게 나오지 않았다. 일단 상대의 공격을 막고 역습을 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러시아전에서 효과를 봤던 전략이다. 대표팀은 선제골에 혈안이었던 러시아를 초반부터 조직적이고 투혼을 발휘하는 수비로 막아내면서 상대의 흐름을 뺏은 바 있다.

이번에는 상대가 달랐다. 흔히 아프리카 팀에 대해 '신이 나면 무섭지만 한풀 꺾이면 가라앉는다'는 설명을 한다. 확실하게 상대 기를 꺾지 못하면 아프리카는 그 어떤 팀보다 무서워진다는 말이다.

결국 홍명보호는 알제리에 힘을 주는 꼴이 됐다. 상대 공격수들의 개인기가 좋은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선 수비적으로 나온 것이 라인이 계속 뒤로 밀리는 꼴이 됐다.

한 두번 돌파가 성공하면서 알제리는 기세가 올랐고 오히려 대표팀은 자신감을 잃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여기에 수비 실수가 발생하면서 연이어 실점을 하자 대표팀은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란 어려워졌다.

점수가 벌어진 탓도 있겠지만 후반 들어 같이 맞불을 뒀을 때 대표팀이 2골을 뽑아내고 상대에 위협을 가했던 것을 생각하면 전반의 선택이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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