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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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손흥민의 돌파가 너무도 슬퍼보였다

기사입력 2014.06.23 05:53 / 기사수정 2014.06.23 11:58

김형민 기자
손흥민 ⓒ Gettyimages/멀티비츠
손흥민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 조용운 기자] 예상치 못한 대패, 그래도 손흥민은 분전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미안함이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크게 패했다.

지난 18일 러시아와 1차전에서 선전하며 16강 진출의 기대를 키웠던 대표팀은 1승 상대로 여기던 알제리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답답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알제리에 주도권을 내준 것이 컸다. 대표팀은 수비에 치중하다 간간이 역습을 노렸지만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결국 홍명보호는 전반 4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을 하지 못했다. 박주영과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등 대표팀이 늘 활용하던 공격자원을 기용하고도 성과는 없었다.

그래도 홀로 상대 수비를 뚫으려 애쓴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역습에서 홀로 볼을 몰고 어떻게든 상대 수비를 헤집으려 애를 썼다.

분전이었다. 슈팅으로 이어간 것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했다. 한국 공격진 중에서 유일하게 상대 위험지역에서 플레이하려 애쓰는 모습이 씁쓸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나선 손흥민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잡은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볼을 간수했고 절묘한 왼발 터닝슈팅으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팀은 무기력했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월드컵에서 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던 손흥민답게 유일하다시피 제 역할을 해냈다.

이미 기운 경기, 실점하고 고개를 숙이기 바쁜 순간에도 홀로 상대 진영으로 치고 들어가던 손흥민의 드리블이 애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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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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