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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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히스레저, 조커의 망령이 가져온 비극

기사입력 2014.03.02 11:14 / 기사수정 2014.03.02 12:08

김승현 기자


▲ 서프라이즈 히스 레저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故 히스 레저의 완벽한 캐릭터 몰입도가 가져 온 안타까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 역을 맡은 히스레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007년 히스레저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을 괴롭히는 악당 조커 역 캐스팅을 제안 받는다.

히스레저는 캐릭터에 매료됐지만, 아내 미셸 윌리엄스는 심하게 반대했다. 왜냐하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에니스 델마를 연기한 히스레저가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대단하며, 당시에도 델마가 가진 우울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아내는 히스레저의 성격을 잘 알았기에 조커 역할을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히스레저는 영화 출연을 결정, 6주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고 시나리오를 분석하면서 조커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조커가 되기 위해 조커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고,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조커로 만들어 갔다. 이와 함께 몰입이 강할 수록 남편을 잘 아는 아내의 걱정은 깊어졌다.

히스레저는 촬영이 시작되면서 완벽하게 몰입했다. 주변에서는 히스레저를 두고 "정말 무섭다"라며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히스레저 또한 조커와 비슷해지는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촬영했고, 결국 숱한 다툼 끝에 히스레저는 아내와 이혼하게 됐다.

그의 연기로 '다크나이트'는 역대 최고의 배트맨 시리즈로 거론됐고, 전 세계 영화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 또 그는 2009년에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과 달리 히스레저 곁에는 조커의 망령만 남았을 뿐이었다. 히스레저는 우울증과 함께 아내와의 이혼 문제가 겹쳤고, 결국 2008년 1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캐릭터 몰입도가 비극을 불러왔지만, 전세계 영화팬들은 최고의 연기를 선사한 고인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서프라이즈 히스 레저 ⓒ M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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