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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의 탐구생활] '꽃보다 할배' 성공이유? 할배들의 끝없는 호기심에 있다

기사입력 2013.10.05 02:11 / 기사수정 2013.10.24 16:17

한인구 기자


▲ 꽃보다 할배, 꽃할배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프랑스와 대만을 거쳐 감독판을 경유한 할배들의 여행기가 끝났다.

tvN ‘꽃보다 할배’ 대만 편의 미공개 영상과 배우 신구와 이서진의 인터뷰가 담긴 감독판이 4일 방송됐다.

지난 7월 시작한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는 황혼에 접어든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출연하며 시작을 알렸다. '꽃할배'는 근엄하던 배우들의 좌충우돌 배낭여행기를 담았다. 노년층 사이에서는 여행 열풍이 불정도로 그 반향도 컸다. 잠깐의 휴식기에 들어간 '꽃할배'는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꽃할배'가 방송되기 전에는 노인과 배낭여행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였다. 배낭여행은 주머니는 가볍지만 열정만은 가득한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꽃할배'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충분했다. 평균 나이 일흔의 배우들이 거뜬히 여행을 소화했다. 이순재는 '직전 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박근형은 여행 곳곳에서 풍류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는 다정했고 백일섭은 툴툴거렸지만 미소 짓게 하는 막내였다.

이서진의 친절한 가이드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할배들은 여느 청년과 같은 자세로 여행길에 올랐다. 연륜이 켜켜이 쌓인 배우들임에도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기 위해 손짓발짓으로 소통했고 넋을 잃고 길거리 공연을 즐겼다.

이날 방송된 미공개 영상에서 이순재와 신구가 경극을 관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나영석 PD는 "보통 여행가면 먹을거리를 많이 좋아하는데 선생님들은 경극이 정말 보고 싶은가보다"고 물었다. 이에 경극을 보고 난 신구는 "나는 썩 좋았다. 책으로만 읽어보고 그랬는데 직접 보니 좋다"고 답했다.

이어 이순재는 "불평할 게 뭐 있어. 잘 시간에 자고 깰 시간에 깨고 같이 먹고 그러면 된다"고 말했다. 불편할 법한 자리에서도 불평은 하지 않는 이순재였다. 나이가 많다고 투정부리는 것보다 여행 그 자체를 즐기는 할배들이었다.

할배들의 여행기가 시청자에게 새롭게 다가왔던 것은 할배들의 나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여행길에서 불필요한 격식은 버리고 풍경에 감탄했고 낯선 상황을 즐겼다. '꽃할배'의 여행기가 재밌었던 이유는 할배들의 마음 속의 끝없는 호기심 덕분이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순재, 신구, 이서진 ⓒ tvN '꽃보다 할배'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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