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거침없이 달려온 '설국열차'가 결국 '천만'의 고지는 넘지 못하나.
개봉 이틀째 100만, 5일째 300만, 7일 만에 역대 최단기간 400만 돌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하는 등 갖가지 흥행 신기록을 세웠던 '설국열차'(감독 봉준호)가 '천만 영화'에 등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1일 개봉한 '설국열차'는 개봉 7주차인 현재 일일 평균 관객수 약 6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는 925만 6067명(11일 기준). 더욱이 '관상'(감독 한재림), '스파이'(감독 이승준), '숨바꼭질'(감독 허정)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흥행작들의 현재 추이를 살펴보면 관객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11일 데일리 스코어가 4천명 정도 나오지 않았나. 실질적으로 '설국열차'가 천만을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그러나 개봉 초반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등 여러가지 쟁점이 있었는데도 이 정도 성적을 기록한 것은 기대 이상이다. 봉준호 감독도 천만 돌파는 어렵다고 예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레 견해를 밝혔다.
'설국열차'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천만'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 '설국열차'는 해외 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다. 주연으로 출연한 외국 배우들과 해외 영화 시장에서도 '설국열차'가 한국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국열차'가 현재 수준에서 흥행 질주를 멈춰 선다면, 한국 영화 중에서는 최초로 '900만대 영화'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역대 박스오피스 전체 순위를 살펴볼 때 '800만대'과 '1000만 이상'의 관객수를 기록한 작품은 있어도 '900만대' 영화는 '설국열차'가 유일하다. 외화 중에서는 지난 4월 개봉한 '아이언맨 3'(900만)가 있다.
한편 '설국열차'는 다음달 30일 프랑스 개봉을 시작으로 판권 판매가 완료된 167개국에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설국열차' 베를린 영화제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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