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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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산책한 이유? "日팬들 응원 열심히 하길래…"

기사입력 2013.04.08 17: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사자왕이 자신의 영역을 유유히 걷듯 이동국(전북)도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가볍게 산책했다. 어떠한 포효도 없었다. 지금도 이동국은 산책 세리머니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동국은 이승기의 동점골을 도운 후 후반 19분 헤딩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범기를 흔들며 한껏 흥을 내던 우라와의 팬들은 이동국의 골이 터지자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이동국은 우라와 팬들이 밀집해 있는 골문 뒤쪽으로 향해 당당하게 응시하며 가볍게 뛰는 산책 세리머니로 기를 죽였다.

조용한 세리머니였지만 파장은 상당했다. 다음날 내내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이동국으로 뒤덮을 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동국은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우라와와의 리턴매치를 하루 앞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동국은 산책 세리머니에 대해 "준비를 하고 간 건 아니었다. 남아공월드컵 전에 대표팀이 마지막 경기를 그 에서 했고 박지성이 골을 넣은 추억이 있다"고 설명하며 "나는 열광적인 우라와 팬들의 응원이 시끄럽게 들려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쳐다봤을 뿐이다"고 무심한 듯 말했다.

우라와를 잡고 조 2위로 올라선 전북은 9일 우라와를 또 잡고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이동국도 다르지 않다. 그는 "우라와와 2연전이 예선을 통과하는데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준비를 잘해서 나올 것이다. 경기력과 결과로 예선을 통과하기 위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이동국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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