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9:20

'인생역전' 로또 10년, 30억원 1등 당첨자가 하는 말이…

기사입력 2013.01.04 17:55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저훈 기자] 숫자 여섯 개로 벌이는 확률 게임 로또. 지난 2일, 로또복권이 세상에 나온 지 꼭 10년이 지났다. 이날 KBS 시사 프로그램 <취재파일4321>에서는 ‘로또 10년’을 주제로 ‘로또 열풍의 면면들’을 집중 조명해 보도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로또 열풍의 천태망상, 10년의 세월 동안 로또는 어떠한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우선 2002년 출범한 로또복권의 10년치 누적 판매액은 27조원. 우리 나라 성인 한 명당 73만원씩 로또를 샀다는 말이다. 814만 분의 1, 극히 희박한 당첨 확률처럼 보이지만, 그 동안 탄생한 1등 당첨자 수는 무려 약 3,000명에 이른다. 서민들은, ‘나도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에이,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체념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꿈을 갖고 매주 로또를 구매하고 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서민들의, 지갑에 든 복권 한 장. 부(富)가 소위 계층의 척도가 되는 자본주의 사회, 게다가 그 계층을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민들에게 로또가 갖는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또’ 하면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로또 1등에 당첨되는 비결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바로 ‘로또 명당’이다. 방송에서는, 서울 상계동에 위치한 S복권방이 소개됐다. 로또 1등이 17번이나 나온 이 가게는, 이제 사람들이 기념 사진까지 찍을 만큼 명소가 됐다고 한다.

판매점 직원은 “손님이 너무 많아 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자동으로 많은 양의 로또를 출력해놓고 판매를 한다”며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주문이 들어올 정도”라고 밝혔다. 이 복권 판매점 사장 김현길 씨는 “아무래도 적은 돈을 투자해 수십억씩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복권밖에 없는 까닭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 반 희망 반으로 로또를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로또 열풍 속에서 최근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것이 로또복권 정보 업체인데, 이들은 로또1등 당첨 예상번호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당첨번호의 패턴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나올 당첨번호를 예측해준다는 것.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정보업체(www.lottorich.co.kr)의 기술연구소 엄규석 연구원은 “예컨대, 2002년부터 시작해 금년까지 매년 11월에는 39번이 출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같은 데이터들이 일종의 과거 패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S복권방과 같이, 이 온라인 업체도 지금까지 총 17명의 실제 1등 당첨자를 배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인의 주인공은 △223회 김승권(이하 가명, 1등 당첨금 약 14억원), △296회 정지성(30억원), △327회 박환성(8억원), △340회 김광훈(14억원), △372회 이준근(11억원) △400회 정영은(26억원), △ 451회 임지훈(9억원), △452회 박성진(13억원), △472회 강재현(18억원), △477회 한호성(19억원), △483회 김기식(25억원), △487회 홍진우(16억원), △501회 권도운(30억원), △503회 안도영(18억원), △511회 양세민(21억원), △512회 손정식(9억원), △517회 이기석(26억원) 씨 등이다. 이들의 총 당첨금은 무려 314억원(세전). 이처럼 온라인 로또복권 업체는 새로운 형식의 ‘로또명당’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501회 30억원 1등 당첨자 권도운 씨가 이날 방송에 출연했는데, 해당 업체의 소개로 KBS 인터뷰에 응한 권씨는 “(당시에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실감도 안 나고, 아무것도 안 보였다. 기분이 그냥 멍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첨된 뒤 유일한 변화는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된 빚 2억원을 갚고, 2천만원대 중고차를 산 게 전부이다. 예전의 내게는 솔직히 1억원이라는 돈도 상상할 수조차 없는 큰 금액이었다. 솔직히 (20억원 이상을 갖고 보니) 좋은 집 사고 좋은 차 끌고 다니면서 폼나게 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건 잘못된 사례를 낳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평범하게 살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www.lottorich.co.kr)는 “로또는 불평등 속에서 신음하는 경제적 약자들에게 로또는 단순히 사행성 도박이 아니라 단돈 천원의 희망인 셈”이라며 “로또로 한탕주의만을 꿈꾸는 노예로 살 지, 천원을 투자해 그 이상의 행복과 활력을 얻을 지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풀이했다.

[사진 = 로또리치 제공]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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