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저마이 존스(28)가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서 자리를 잃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인용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외야수 저마이 존스를 방출대기(DFA)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포수 겸 1루수 에두아르도 발렌시아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면서 로스터를 정리했고, 이에 따라 존스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번 로스터 이동은 주전 포수 딜런 딩글러의 부상 여파와 맞물려 이뤄졌다. 딩글러는 전날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손을 맞아 교체됐고, 검사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디트로이트는 제이크 로저스만으로 포수진을 운영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발렌시아를 긴급 호출했고, 그 대가로 존스가 희생양이 됐다.
존스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끝내 생존 경쟁에서 밀려났다.
'MLBTR'은 "존스는 지난해 플래툰 역할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디트로이트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6월 빅리그에 올라 타율 0.287, 출루율 0.387, 장타율 0.550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더욱 위력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팀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크게 추락했다. 존스는 타율 0.137, 출루율 0.219, 장타율 0.221에 머물렀고 삼진 비율도 지난해 21.3%에서 올해 33.3%까지 치솟았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154에 그치는 등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매체는 "이 정도의 부진을 고려하면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존스는 옵션이 남아 있지 않아 곧바로 DFA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DFA 된 선수는 최대 7일 동안 구단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웨이버 공시를 진행하게 된다. 웨이버 절차는 48시간이 소요되며, 다른 구단이 영입 의사를 보이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이관될 수 있다.
'MLBTR'은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 때문에 관심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존스는 이미 한 차례 아웃라이트 경력이 있는 만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경우 자유계약선수(FA)를 선택할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올해 열린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계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WBC 국적 규정에 따라 어머니의 출생국인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존스는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238(2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대회를 마친 뒤에는 "야구뿐 아니라 인생 최고의 경험 가운데 하나였다. 나와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WBC를 치르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던 존스는 대회 이후 이어진 극심한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빅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웨이버 절차를 거쳐 새로운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갈지, 아니면 디트로이트에 잔류한 채 다시 기회를 받을지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X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