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에서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편파 판정'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집트와의 16강전 판정이 거센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옐로카드 통계까지 공개되면서 아르헨티나가 다른 강호들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8일(한국시간) 월드컵 8강 진출국들의 반칙과 옐로카드 수를 비교한 자료를 공개하며 "아르헨티나는 심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카드가 적게 나오는 판정을 받고 있는 팀 가운데 하나"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59개의 반칙을 범했지만 옐로카드는 단 3장만 받았다.
반칙 19.7개당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셈으로, 노르웨이(24개당 1장)에 이어 두 번째로 관대한 판정을 받은 팀으로 집계됐다.
반면 잉글랜드는 정반대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54개의 반칙을 기록하는 동안 옐로카드 7장을 받았다. 반칙 7.7개마다 경고가 한 장씩 나온 것으로, 8강 진출국 가운데 가장 엄격한 판정을 받은 팀이라는 분석이다.
'토크스포츠'는 이러한 통계가 더욱 주목받는 배경으로 8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16강전을 꼽았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으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지만, 경기 후 판정 논란이 폭발했다.
이집트는 후반 13분 공격 과정에서 모스타파 지코가 터뜨린 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반면 아르헨티나 엔소 페르난데스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 과정에서는 이집트 측이 유사한 반칙 상황이라고 지적한 장면이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토크스포츠'는 "VAR이 공격 과정의 파울을 이유로 이집트의 골을 취소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은 유사한 상황 속에서도 그대로 인정됐다"며 "이후 FIFA가 아르헨티나에 편향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양 팀 벤치가 충돌하는 험악한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이집트 골키퍼 코치 사판 엘사가이르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호삼 하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를 향한 편향이 빚어낸 심각한 불공정을 겪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지낸 베테랑 지도자 샘 앨러다이스도 공개적으로 '아르헨티나 편파'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토크스포츠의 방송에 출연해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진 심판 판정에 정말 질릴 지경이다"며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 수도 있지만 대회가 조작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의 취소된 골 장면에서 반칙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마지막 순간 아르헨티나의 맥 알리스터가 살라의 발을 밟은 장면은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했다"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회가 진행되는 방식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토크스포츠'는 "이러한 판정 논란과 함께 공개된 옐로카드 통계가 아르헨티나를 향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스위스를 꺾고, 잉글랜드 역시 노르웨이를 제압할 경우 양 팀은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잉글랜드는 이미 자렐 콴사가 퇴장 징계로 노르웨이전에 결장하는 데다 주드 벨링엄, 데클런 라이스, 마크 게히, 니코 오라일리까지 주요 선수들이 경고 누적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상대적으로 적은 경고를 받은 만큼 경고 누적 관련 부담 없이 8강과 그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