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미국과의 전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위한 미국 입국을 거부했던 이란 축구대표팀이 FIFA와 해결책을 찾았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24일(한국시간) 협회 영상을 통해 이란 축구대표팀의 2026 월드컵 베이스캠프지가 미국에서 멕시코로 변경됐다고 알렸다.
타지 회장이 직접 영상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주요 내용은 FIFA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후 이란의 훈련 캠프지를 기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앞서 7일 외교부를 통해 "대표팀이 미국에 가는 건 여행하러 가는 게 아니라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함"이라며 "FIFA 규정에 따르면 개최국은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경기에 필요한 시설을 갖춰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이 진행된 뒤, 올해 2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축구협회 측은 FIFA에 조별리그 경기 개최지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뉴질랜드와 1차전, 벨기에와 2차전을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치르고 이집트와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갖는 등 경기 장소가 전부 미국이어서다.
하지만 FIFA가 이를 거절하면서 상황은 악화되는 듯 보였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월드컵 참가국 중 유일하게 이란이 불참했는데 타지 회장이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인 점을 거론하면서 캐나다가 입국을 거부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비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 이란 축구대표팀 내 혁명 수비대 복무 이력이 있는 선수들의 비자 발급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만약 이란 대표팀이 애리조나 투손에서 머무르며 경기를 준비한다면 이는 더욱 확실해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란이 FIFA와 협의 끝에 베이스캠프지를 옮기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비자 관련 위험을 줄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란 선수단 일부가 미국 비자 신청을 위해 지난 21일 개별적으로 튀르키예 앙카라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고 선수단 전체는 캐나다 비자 발급을 위한 약속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멕시코 리가 MX 티후아나 구단의 훈련장 시설을 사용하게 되며 비자 문제없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참가가 가능하게 됐다. 이들은 경기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뒤, 곧장 비행기를 타고 티후아나로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티후아나에서 LA까지는 편도 55분 비행이 소요된다. 티후아나는 멕시코와 미국의 접경지역에 있어 로스앤젤레스와도 가까운 편이다.
티후아나에서 시애틀까지의 이동 시간은 대략 7시간이 걸린다.
타지 회장은 "이란 대표팀은 LA와 시애틀 경기를 위해 이란 항공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른 항공편 이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란 축구 대표팀은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이동해 월드컵 사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란축구협회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