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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빵' 황지오 "우승 혜택 SUV, 커버 씌워 숨겨둬" 소감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6.04.08 17:5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천하제빵’ 최종 우승자 황지오가 가슴 벅찬 소회와 뭉클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종영한 MBN ‘천하제빵’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K-빵’의 열풍을 이끌, 세계최강 제과제빵사를 선발하는 국내 최초 ‘K-베이커리 서바이벌’이다. 가장 뜨거웠던 오븐 전쟁 ‘천하제빵’은 72명의 경쟁을 시작으로 TOP7 황지오-김시엽-윤화영-성민수-주영석-김진서-이경무를 배출하고, 초대 우승자로 매번 놀라운 아이디어와 탁월한 스토리텔링, 훌륭한 맛과 조화를 선사한 ‘크레이지 파티시에’ 황지오를 탄생시켜 화려한 파이널을 장식했다.

이와 관련 ‘천하제빵’ 초대 우승자 황지오가 그동안의 치열한 노력의 과정과 앞으로의 포부를 담은 ‘9문 9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 ‘천하제빵’ 우승 소감은?

- 제과제빵 업계에 들어선 지 10년 차인데 그 시간은 매 순간 스스로에게나 외부적으로 증명해 보여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무수히 많은 고민이 있었고, 흔들릴 때도 많았는데 ‘천하제빵’이라는 경연을 계기로 제가 이 길을 선택한 것에 있어서 확신을 가지게 되어 감사드린다. 특히 저와 오랜 시간 함께한 후배들에게 비로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 이제는 저에게도 스스로 칭찬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크레이지 파티시에’라는 닉네임은 직접 작명? 닉네임의 의미는?

- 일단은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미쳤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격하게 표현할 때 크레이지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그만큼 제가 이 일을 많이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제가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최현석 셰프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 “남을 감동시키려면 미쳐야 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런 태도를 많이 배우면서 이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미쳐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서 ‘크레이지 파티시에’라고 닉네임을 짓게 됐다.

▲ 가장 힘들었던 미션이 있었다면?

- ‘1 대 1 데스매치’였던 3라운드가 가장 고민이 많았다. 새우라는 주제가 어렵기도 했지만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저렴하고 직관적으로 맛있는 ‘새우 마요 크림빵’을 하려고 했다. 레시피까지 다 짜놓고 모양도 생각했는데 문득 그건 저를 진정으로 보여줄 수 있는 메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우로 케이크를 한다는 것은 사실 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건데 만약에 지더라도 그냥 저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보여드리고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힘들기도 했고 아찔했지만 후회 없는 메뉴였다.

▲ 3라운드부터 마지막까지 ‘제주도 파란 리본 부자’ 김시엽과 경쟁 구도였다. 두 사람의 실제 사이는?

- 그 전 라운드에서는 셰프님과 접점이 전혀 없었지만 3라운드 ‘1 대 1 데스매치’를 계기로 대화도 많이 하고 친해지게 됐다. 또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패자부활전’ 때 김시엽 셰프님이랑 곽동욱 셰프님이 너무 열심히 큰 소리로 응원해 주셔서 그 응원의 목소리만 듣고 경연을 하기도 했다. 김시엽 셰프님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도전자분들이 다 업계 한참 선배님들이시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평소에 편하게 안부도 묻고 가까이 지내고 있다. 특히 김시엽 셰프님에게 패배한 후 겪은 패자부활전을 기점으로 “최선 그 이상을 다해서 1등을 하자”라고 마음먹게 됐다. 저는 제 눈빛이 3라운드까지는 매우 순했다가 4라운드부터는 진지해졌다고 생각한다.

▲ 우승에 대한 스포 방지를 위해 했던 노력과 우승이 공개된 후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 스포도 스포지만 가족들이 너무 신경을 쓸 것 같아서 ‘패자부활전’까진 그냥 야근이 많다, 행사가 많다는 식으로 숨겼고, 4라운드 되어서야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우승한 것에 대해서도 한참 후에 말씀을 드렸고, 가족끼리 식사할 때도 룸이 있는 식당으로만 가는 등 신경을 많이 쓰긴 했다. 저 자체가 경연에 나갔고 우승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또한 최현석 셰프님은 평소에 감정표현을 잘 안 하시는데 우승했다고 말씀드리자 저에게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마치 아빠같이 말씀하셔서 저도 뭉클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외국인 분이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면서 인사하고 싶다고 해주셔서 굉장히 신기하고 감사했다.

▲ 김나래 세프에 대한 우승 소감이 감동적이었다. 우승 발표 후 김나래 셰프가 따로 해준 조언이 있다면?

- 김나래 셰프님은 끝나고 나서 다른 말보다도 고생했다고 안아주셨다. 그때가 진정한 성덕의 순간이었다. 이후에 SNS로 따로 인사를 드렸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라”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고, 그 문장은 마음속에 영원히 저장될 것 같다.

▲ 매 라운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아이디어의 원천과 아이디어 실현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어떤 작업이었나?

- 보통은 전시나 여행에서도 아이디어를 얻곤 하지만, 경연에서는 직관적인 것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 3라운드 때 새우처럼, 재료들을 다 의인화시켜서 상상했던 것 같고, 주변에 입 짧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만족시키려고 하는 습관이 있었다. ‘결승 1차전’ 때 선보인 ‘황가네 빵이닭’은 제 손으로 직접 닭 모양을 빚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급하게 몰드를 제작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 보니 경연 하루 전날에 몰드를 완성시켰고, 그게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다.

▲ 우승 혜택으로 1억과 최고급 전기 SUV를 받게 됐다.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 차량은 미리 받았지만 방송 전엔 스포가 될까 봐 걱정이 돼서 커버를 씌워서 숨겨놨고, 아직 우승상금을 받지 않아서 향후에 우승상금을 받으면 최현석 셰프님을 비롯한 고마웠던 분들에게 식사나 선물을 하고 싶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쭉 서울에 살다가 부모님이 몇 년 정도 다른 데로 이사를 가셔서 독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세금이라던가 작업실을 얻는 데 보탤 생각이다.

▲ 초대 ‘천하제빵’ 우승자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하다.

- 디저트에 대한 제 상상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상상한 것들을 원 없이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고 있다. 그걸 위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최현석 셰프님과 재밌는 것들을 만들면서 다양한 기회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소감에서 다짐한 것처럼 저와 같은 후배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방황하거나 그만두지 않고 그들에게 촛불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존재감 있는 셰프가 되어보겠다. 감사하다.

한편 MBN ‘천하제빵’은 지난 4월 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사진=MBN ‘천하제빵’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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