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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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진, 1번부터 5번까지 오른쪽으로 쏠리나?…좌완 선발 찾기가 숙제

기사입력 2025.12.13 06:00

2025시즌 25경기 32이닝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성장세를 보여줬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유망주 홍민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25경기 32이닝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성장세를 보여줬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유망주 홍민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6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한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스프링캠프 기간 국내 좌완 선발 찾기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출신 우완 교야마 마사야와 아시아 쿼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총액 15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다.

1998년생인 교야마는 신장 183cm, 체중 80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최고구속 155km/h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낙차 큰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9시즌, 1000이닝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롯데는 앞서 지난 11일에는 외국인 투수 2명도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NPB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엘빈 로드리게스(Elvin Rodriguez), 제레미 비슬리(Jeremy Beasley)를 영입했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5경기 52⅔이닝,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9.40을 기록했다. 올해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 7경기에 나섰지만, 성적은 7경기 19⅔이닝,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저 9.15로 부진했다.

로드리게스는 다만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는 2022~2023시즌 39경기 78이닝 2승7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7로 경쟁력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2025시즌 14경기 27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했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유망주 김진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14경기 27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부진했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유망주 김진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95년생인 비슬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8경기 24⅔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84로 로드리게스처럼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로드리게스와 마찬가지로 NPB에서는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2023~2025시즌 40경기 147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투구를 해줬다.

롯데는 아시아 쿼터를 포함해 2026시즌 선발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줄 외국인 투수들을 150km/h 중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들로 채우게 됐다.

롯데는 일단 로드리게스, 비슬리,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확정적이다. 올해 부활에 성공한 나균안이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부진만 겪지 않는다면 4선발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 교야마의 보직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야마가 불펜으로 가게 될 경우 5선발은 올해 성장세를 보여줬던 우완 영건 이민석과 다른 유망주들이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만 롯데에 뚜렷한 좌완 선발 자원이 없는 점은 아쉽다.

잘 던지기만 한다면 '좌우'를 가릴 필요가 없겠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 주는 좌완 선발투수의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최근 리그 전체에 뛰어난 좌타자들이 우타자들보다 많아진 데다, 타격감이 좋지 못한 상대팀 주축 좌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하는 것부터 주자 견제 등 이점도 적지 않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12일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교야마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 2026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12일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교야마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 2026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당초 2025시즌 5선발로 점찍었던 좌완 유망주 김진욱이 14경기 27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믿기 어려운 부진에 빠지며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민석이 20경기 87⅓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선발진 붕괴가 불가피했다. 

롯데는 2026시즌에도 좌완 선발 자원이 여유 있는 편은 아니다. 1차 지명 유망주 출신 홍민기와 김진욱, 최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주완 정도뿐이다. 올해 1라운드로 입단했던 김태현도 선발후보가 될 수는 있다. 

홍민기가 올해 25경기 32이닝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성장세를 보여준 건 고무적이었지만, 투구 밸런스 붕괴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충분한 빌드업을 거친 뒤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도 확실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 줄지는 미지수다. 김진욱의 반등도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롯데는 결국 팀 내 좌완 유망주들이 성장해줘야만 2026시즌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LG 트윈스가 올해 송승기라는 좌완선발 '히트상품'의 활약 속에 통합우승을 일궈낸 데서 알 수 있듯 준수함 이상을 보여주는 좌완 선발투수의 가치는 매우 높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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